러 루블 스테이블코인 A7A5, 제재에도 온체인 거래 1100억달러 넘었다
러시아 루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A7A5’가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누적 온체인 거래액 1100억달러를 넘기며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은 A7A5가 사실상 ‘제재 회피형’ 결제 생태계의 대표 사례라고 진단했다.
서틱에 따르면 A7A5의 누적 온체인 거래액은 1100억달러를 넘어섰고, 비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43%를 차지했다. 보유 지갑 수도 2025년 2월 1만3000개에서 2026년 5월 2만9000개로 늘었다. 2025년 1월 키르기스스탄 법인 올드 벡터(Old Vector LLC)가 발행한 이 코인은 러시아 국경 간 결제 기업 A7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러시아 당국의 디지털 금융자산 틀에서도 인정받았다.
A7A5의 확산은 서방 제재가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완전히 막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연합(EU)은 2025년 10월 23일 제19차 제재 패키지를 채택해 11월 12일부터 A7A5 관련 거래를 금지했지만, 서틱은 준비금 구조가 서방의 직접 통제 범위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의 은행망에 자산이 분산돼 있다는 점이 제재 효과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 흐름도 뚜렷하다. A7A5는 A7A5/RUB와 A7A5/USDT 거래쌍에서 각각 112억달러, 61억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대부분은 그리넥스(Grinex)를 통해 이뤄졌다. 그리넥스는 과거 자금세탁 창구로 악용된 가란텍스(Garantex)의 후신으로, 북한 연계 해킹 자금과도 연결된 이력이 있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2025년 3월 가란텍스 도메인을 압수했고, 테더(Tether)는 관련 지갑에 있던 약 2800만달러 상당의 USDt(USDT)를 동결했다.
서틱의 블록체인 분석가 조너선 리스는 “서방 규제당국은 이더리움(ETH)이나 트론(TRX)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EU 제재와 미·영 공조는 물리적·디지털 병목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7A5는 중앙화 거래소의 동결을 피하기 위해 유니스왑(Uniswap)과 커브(Curve) 같은 디파이 유동성 풀까지 활용하고 있어, 제재 차단이 쉽지 않은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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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A5의 성장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을 넘어 정치·제재 리스크와 맞물린 전략 자산으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준비금, 발행 주체, 거래 경로가 불투명한 만큼 향후 추가 규제와 동결 조치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출처: Toke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