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Post 2026-06-10 21:00

씨티은행 용어 변경에 커진 XRP 억제론…핵심은 금융 인프라 편입 가능성

비트코인(BTC)과 대비되는 엑스알피(XRP)의 장기 횡보가 ‘의도된 가격 억제’라는 주장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2021년 씨티은행 문서의 용어 변경이 그 근거로 제시되며 논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제시(Apex Crypto)는 최근 발언에서 씨티은행이 2021년 보고서에서 사용한 ‘Regulated Internet of Value(규제된 가치 인터넷)’라는 표현을 이후 ‘Regulated Liability Network(규제된 부채 네트워크)’로 조용히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 용어가 리플(Ripple)의 ‘Internet of Value’ 구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었고, 이 연관성을 흐리기 위해 명칭이 수정됐다고 주장한다.

엑스알피(XRP)의 가격 흐름도 이러한 주장에 일정 부분 힘을 싣는다. XRP는 2018년 강세장에서 3.84달러까지 상승했고 현재 사이클에서도 3.60달러선을 터치했지만, 두 고점 사이 약 10년 동안 뚜렷한 추세 상승 없이 횡보에 가까운 움직임을 이어왔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지속적으로 고점을 높여왔다.

리플의 기관 네트워크 확장과 인터레저 프로토콜(Interledger Protocol)의 설계 목표를 감안하면, 이러한 정체는 단순 시장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씨티은행의 토니 맥러플린(Tony McLaughlin)이 설명한 ‘Regulated Liability Network’는 토큰화된 은행 예금을 위한 공유 원장 구조로, 리플이 초기부터 구축하려 한 방향성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제시의 논리는 비교적 명확하다. 씨티은행이 처음 사용한 ‘Regulated Internet of Value’는 리플의 비전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었고, 이후 ‘Regulated Liability Network’로 바뀌면서 이 연결성이 희석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구조를 통해 기존 국제 송금 시스템과 SWIFT를 대체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언급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향후 글로벌 결제 인프라 아래에 XRP 또는 리플 기술이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시는 만약 XRP가 이 구조의 핵심 자산이라면, 기관 입장에서는 높은 변동성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유인이 존재한다고 본다.

다만 이에 대한 반박도 적지 않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XRP의 하루 거래량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해 단일 주체가 통제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역시 XRP 가격 흐름이 다른 대형 알트코인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0년 소송 이전 약 18개월간 진행한 조사에서도 리플의 가격 조작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제시의 주장은 문서 해석과 정황적 연결에 기반할 뿐, 거래 기록이나 규제 보고서 등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쟁은 단순 음모론 수준을 넘어선 분석 대상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기관 결제 인프라 설계와 XRP의 장기 가격 흐름을 연결해보려는 시도가 점점 늘어나면서, 시장은 해당 논점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의도된 억제’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XRP가 실제로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일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가능성에 있다. 이 질문이 해소되지 않는 한, XRP를 둘러싼 논쟁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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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oke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