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L 하루 수수료 400달러도 안 돼…시총 690억달러와 괴리
XRP 레저(XRPL)가 하루 동안 벌어들인 체인 수수료가 400달러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트론(TRX) 등 주요 블록체인과 비교하면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13일(현지시간)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XRPL의 체인 수수료는 400달러 미만이었다. 또 다른 탐색기인 비톰프(Bithomp)도 지난 24시간 동안 네트워크에서 소각된 XRP가 327개라고 추정했다. 당시 XRP 시세를 감안하면 총액은 400달러를 넘지 않는다.
기간을 1주일로 넓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XRPL의 지난 1주일 체인 수수료는 3100달러, 1개월 기준으로는 약 1만6000달러 수준이다. 반면 같은 날 비트코인(BTC) 사용자는 약 18만3000달러, 이더리움(ETH)은 32만3000달러 이상, 솔라나(SOL)는 35만8000달러의 수수료를 기록했다. 트론(TRX)은 100만달러를 넘겼다.
XRPL의 수수료가 이렇게 낮은 이유는 구조 자체에 있다. XRPL은 거래마다 최소한의 XRP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스팸을 막는다. 기본 비용은 0.00001 XRP, 즉 10드랍(drops)이다. 시세가 1.11달러 수준이라면 거래당 비용은 1센트의 10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이 같은 초저가 구조는 네트워크가 아무리 바빠도 수수료 수입이 거의 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XRPL은 하루 100만건이 넘는 거래를 처리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결제 외 데이터 요청까지 포함돼 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도 100만건을 처리해 소각되는 XRP는 10개 수준에 불과해 총비용은 20달러도 되지 않는다.
문제는 수수료가 낮은 것 자체보다, 그 구조가 네트워크 활동과 시장 가치 사이의 괴리를 더 크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XRPL의 시가총액은 약 690억달러에 달하지만, 체인 수수료가 보여주는 실제 사용 가치는 이와 비교해 극히 작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2025년 들어 XRPL의 일일 수수료가 약 89%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활성 주소 수도 줄고 있다. 앞서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XRPL의 활성 XRP 레저 주소는 80% 감소했다. 거래량, 주소 수, 수수료 모두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XRPL의 실사용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XRP는 1.1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40%,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52% 하락한 수준이다. 네트워크가 여전히 많은 거래를 처리하고 있음에도, 체인 수수료는 하루 400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XRPL의 ‘저비용’ 설계가 강점인 동시에, 수익성과 실사용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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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oke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