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nter 2026-07-10 09:00

현대차, ‘테더’로 2만 달러 송금 7분 만에 끝냈다

현대차, ‘테더’로 2만 달러 송금 7분 만에 끝냈다

현대카드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법인 간 송금 실증을 마무리했다. 단순한 개념 검증 수준을 넘어 실제 가상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이동시키고 사후 검증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아직 제도화 단계에 머무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결제·송금 분야에서 활용 사례를 빠르게 쌓고 있다.

현대카드는 9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멕시코판매법인(HMM) 간 USDT(테더)를 활용한 국제 송금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실제 해외 법인 간 거래 과정에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현대차 미국법인이 2만 달러를 USDT로 전환한 뒤 멕시코법인으로 전송했다. 이후 멕시코법인이 현지에서 다시 달러화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금 이동부터 검증까지 걸린 시간은 약 7분이다. 기존 은행을 통한 국제 송금 방식보다 처리 속도를 크게 높였다. 일반적인 국제 송금은 통상 수 시간 이상이 걸린다.

현대카드는 이번 송금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함께 현지 회계·세무·법률 검토와 내부통제 절차를 점검했다. 스테이블코인 송금 구조와 각 참여 주체의 역할, 운영 방식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도 직접 설계했다. 실증에는 테더를 비롯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발란체와 결제 인프라 기업 액심이 참여했다.

현대카드는 이달 말 유럽 지역 현대차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추가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실증에서는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를 기반으로 송금을 진행해 환전 비용 절감 효과 등 경제성 검증에도 나선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차는 향후 해외 법인 간 대금 정산과 자금 이동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테스트를 넘어 실제 업무 적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준비를 마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제 송금과 결제 영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사례가 국내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송금은 기존 금융망 대비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중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일 아바랩스 아시아 총괄은 “자금세탁방지(AML) 등 규제 요건을 충족한 스테이블코인 송금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관리 체계 전환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De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