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T는 결제, USDC는 디파이…스테이블코인 판도 갈라졌다
암호화폐 인프라가 전통 금융처럼 세분화되고 있다.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가 더 이상 같은 사용자를 두고 정면충돌하지 않고, 각각 결제와 디파이(DeFi) 영역에서 독주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미국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Dune 데이터에서 USDT는 2026년 상반기 식별된 상업 결제에서 950억달러를 처리하며 기업 간 송금 시장을 장악했다. 반면 USDC는 Base와 이더리움(ETH)에서 온체인 거래와 디파이 정산 수단으로 쓰이며 월간 전송량 기준 압도적 존재감을 보였다. 두 스테이블코인이 같은 경쟁자가 아니라 각자 강한 채널을 공고히 하는 ‘체인별’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변화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달러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용처별로 빠르게 나뉘고 있음을 보여준다. USDT는 트론(TRX)과 이더리움에 공급이 거의 반반씩 분산돼 결제 효율을 높였고, USDC는 여전히 이더리움 생태계와의 결합력이 강하다.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이미 형성된 영역에서 두 발행사가 각자 우위를 굳히는 단계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카(MiCA) 규정을 충족한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결제업체 데크타에 따르면 관련 시가총액은 규제 전환 시한을 앞둔 1년 동안 128% 증가해 6억7400만달러에 근접했다. 아직 달러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시장 3150억달러의 0.22% 수준에 불과하지만, 달러 일변도였던 시장이 서서히 다극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스트레티지(Strategy)는 우선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BTC) 3588개를 2억1600만달러어치 처분했다. 비트코인 보유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 매도다.
보유량은 84만3775BTC로 줄었지만 현금 25억5000만달러는 그대로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압박보다는 우선주가 액면가 아래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자본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매도가 스트레티지의 대규모 매수 기조를 꺾는 신호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통 금융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보수적인 태도로 유명한 뱅가드가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인프라 전략을 총괄할 ‘디지털 자산 책임자’를 채용한 것이다. 그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조차 제공하지 않던 행보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토큰화 펀드 확대에 나선 만큼, 월가 전반이 디지털 자산을 외면하기보다 제도권 상품으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시장과 자산 토큰화가 각각 다른 속도로 커지면서, 크립토 인프라는 점점 전통 금융의 문법에 가까워지고 있다.
[온체인분석] 디파이의 AMM, 주식시장에 들어오면 거래비용을 절반까지 낮출 수 있을까
출처: Toke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