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nter 2026-07-14 21:00

日 “예금토큰 원년”…은행 간 연결이 승부처 [웹엑스 2026]

日 “예금토큰 원년”…은행 간 연결이 승부처 [웹엑스 2026]

일본에서 예금토큰(Tokenized Deposit·TD)이 지급결제 인프라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같은 실제 활용 사례가 등장한 가운데 일본 재무성은 올해를 ‘예금토큰의 원년’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지역은행이 각각 발행하는 예금토큰을 하나의 결제망으로 연결하는 상호운용성 확보를 확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14일 일본 도쿄 더프린스파크타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웹3 행사 ‘웹엑스(WebX) 2026’에서 하토가이 준이치로 일본 재무성 디지털통화기획실장은 “예금은 국내외 송금과 기업 간 거래, 개인 결제까지 모두 처리하는 가장 범용적인 돈”이라며 “이 기능이 온체인으로 이전되면 금융기관이 담당했던 결제 시스템이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예금토큰의 원년”이라며 각지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실증사업을 넘어 지방은행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실제 활용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예금토큰의 실제 활용 사례도 공개됐다. 마쓰다 이케이 디지털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이시카와현 소재 지방은행 호코쿠은행과 함께 예금토큰을 출시했다”며 “이시카와현이 물가 지원금을 예금토큰으로 지급하면서 계정 수가 약 23만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과 은행 계좌를 연계해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었고,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는 피난민들이 위험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고도 지원금을 받아 2차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예금토큰 확산의 핵심 과제로는 은행 간 상호운용성이 지목됐다. 하토가이 실장은 “지역은행마다 발행하는 예금토큰이 서로 거래되려면 은행 간 공동 정산체계가 필요하다”며 “민간 플랫폼 사업자나 은행 공동 조직 등이 이를 담당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히라코 요시오 DCP CEO도 “은행 간 연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금토큰 활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지역은행이 발행한 예금토큰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큰화 논의는 지급결제를 넘어 자산운용 분야로도 이어졌다. 다나카 유키 블랙록 이사는 해외에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의 투자자가 초기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에서 전통 금융회사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유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얻거나 기업의 단기 유동성을 관리하고, 온체인 금융거래의 담보로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 사용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관련 제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데다 실제 시장 수요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아사 미쓰노리 프랭클린템플턴 재팬 디지털·핀테크 담당 이사는 “상품을 일본에 들여오는 것보다 실제로 누가 사용할 것인지가 더 큰 과제”라며 “대형 증권사도 곧바로 투자할 법인 고객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에이지 시큐리타이즈 재팬 일본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33년 글로벌 토큰화 자산 시장이 약 3000조 엔(2경 7589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며 “일본이 현재 금융시장 비중인 10%를 유지하려면 최소 300조 엔 규모의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7년 안에 그 정도 규모의 시장을 만들 수 있느냐가 일본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출처: De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