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X 유럽, USDT→USDC 전환 지원…미카 규제 대응 본격화
OKX 유럽이 테더(USDT)를 서클의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바꿀 수 있는 단방향 전환 기능을 내놨다.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규제로 USDT 지원이 제한되자, 고객이 자산을 규제에 맞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길 수 있도록 길을 연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OKX Europe는 공지를 통해 고객이 계정에 USDT를 입금한 뒤 USDC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능은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마감 기한을 정해 자산을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원할 때 직접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카는 올해 7월 1일 전면 시행됐고, 테더는 아직 USDT 발행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 여파로 유럽 내 여러 거래소는 USDT 입금 제한, 거래쌍 상장폐지, 대체 자산 전환 등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OKX Europe는 미카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EU와 유럽경제지역(EEA) 30개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USDT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테더는 약 1,84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으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59%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준 USDC 시총은 약 730억달러다. 시장 점유율만 보면 USDT가 압도적이지만, 유럽에서는 규제 적합성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
테더는 미카 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로 규제 구조 자체를 문제 삼아 왔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준비금의 일부를 유럽 신용기관에 보관하도록 하는 규정이 발행사에 불필요한 위험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월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미카를 스테이블코인에 ‘매우 위험한’ 틀이라고 표현했고, 7월 엑스(X)에서는 “미카가 소비자와 발행사에 더 안전해질 때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의 조정은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근 디지털뱅킹 플랫폼 레볼루트(Revolut)는 유럽경제지역과 스위스 고객 대상 USDT 지원을 중단하고, 8월 31일까지 매도 또는 출금을 안내했다. 기한 후 남은 잔액은 자동으로 기본 통화로 전환된다.
이번 OKX Europe의 조치는 유럽에서 ‘USDT 이탈’이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이용자들이 급하게 손절하듯 자산을 정리하지 않도록 한 완충 장치에 가깝다. 동시에 미카 체제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규제 적합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출처: Toke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