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12월까지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 구축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가 오는 12월 1일까지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 예탁기관을 포함한 새 시스템이 들어서면, 러시아는 가상자산 거래·보관·결제를 규제권 안으로 본격 편입하게 된다.
13일(현지시간) 인터팍스에 따르면 스베르방크는 클라이언트의 암호화폐 소유권을 기록하고, 일부 거래를 메인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하는 디지털 예탁기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이 직접 요청한 입출금과 이체를 위한 ‘활성 지갑’도 관리한다.
알렉산드르 베댜힌 스베르방크 수석부행장은 “새 인프라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고객의 암호화폐 권리를 기록하고 메인 블록체인 밖 거래를 처리하는 디지털 예탁기관”이라며 “활성 지갑을 통한 거래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러시아 의회가 최근 디지털 자산 활동을 규제하는 첫 포괄적 암호화폐 법안의 최종 심의를 마치며 시장 정비에 속도를 내는 흐름과 맞물린다. 법안이 시행되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거래 가능한 자산을 정하고, 세부 규정도 직접 마련할 수 있다. 규제 대상은 암호화폐 거래소, 브로커, 자산운용사, 수탁기관, 교환 서비스 제공업체 등 5개 분야로 나뉜다. 제도 시행 시점은 2026년 9월 1일이다.
중앙은행은 허용 자산 기준으로 2년 평균 시가총액 5조 루블 이상, 일평균 거래량 1조 루블 이상을 제시했다. 원달러환율 1,463.10원을 적용하면 각각 약 646억달러, 128억달러 수준이다. 사실상 대형 유동성 자산 중심으로 시장을 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러시아가 제도권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배경에는 서방 제재 강화도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 확대 과정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HTX(구 후오비 글로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영국도 지난 5월 HTX에 제재를 부과하며 러시아 정부 지원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가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를 먼저 깔고 제도권 편입을 서두르는 만큼, 향후 시장의 초점은 실제 승인 가능한 자산과 수탁 구조에 맞춰질 전망이다. 규제와 제재가 동시에 강화되는 환경에서, 러시아의 가상자산 시장은 더 좁아진 틀 안에서 움직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Toke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