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北에 15억 달러 해킹 민사소송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가 15억 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와 관련해 북한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바이비트가 추적한 탈취 자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 명령을 내렸다.
11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바이비트는 6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북한과 정찰총국, 미국 당국이 해킹 배후로 지목한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그룹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탈취 자금을 보유하거나 이동시킨 신원 미상의 개인과 기관도 피고에 포함됐다.
바이비트에 따르면 법원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확인된 탈취 자산의 이전이나 처분을 금지하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벤 저우 바이비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은 우리 업계의 신뢰에 대한 공격이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 전 수사기관과 거래소, 규제 당국, 법 집행기관 등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바이비트는 현재까지 탈취 자산 가운데 약 4840만 달러를 회수하고 3050만 달러를 추가로 동결했다. 자산 회수와 동결에는 28곳 이상의 거래소와 수탁기관이 참여했다. 회수·동결된 금액은 전체 피해액의 약 5%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발생했다. 공격자는 바이비트 콜드월렛에서 약 50만 ETH를 탈취했다. 당시 서명 화면에는 정상적인 목적지 주소가 표시되도록 하면서 실제 지갑의 작동 방식을 변경하는 수법이 사용됐다. 이후 온체인 분석 업체들은 공격 배후로 북한 라자루스그룹을 지목했다. 북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 라자루스그룹은 가상화폐 업계를 포함해 여러 대형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탈취 자금 상당 부분은 여러 블록체인과 서비스를 거치며 세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저우 CEO는 같은 해 4월 탈취 자금의 약 69%가 여전히 추적 가능하고 28%는 추적이 어려워졌으며 4%는 동결됐다고 밝혔다. 탈취된 ETH 대부분은 토르체인을 통해 비트코인(BTC)으로 전환된 뒤 와사비와 토네이도캐시, 레일건 등 믹서를 거쳐 이동했다. 믹서는 여러 이용자의 가상화폐를 섞어 자금의 출처와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서비스다.
각국 수사 당국도 탈취 자금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같은 해 6월 탈취 자금 일부가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의 지갑으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고 압류 명령을 내렸다.
바이비트는 이번 민사소송과 별개로 형사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비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 블록체인 분석 정보를 제공하며 탈취 자금 회수를 이어갈 방침이다.
출처: De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