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nter 2026-08-23 18:00

업비트·빗썸, 소송충당금 750억...규제 리스크↑

업비트·빗썸, 소송충당금 750억...규제 리스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2위인 업비트와 빗썸이 당국 제재에 따른 손실에 대비해 쌓은 충당부채가 7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로 양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급감한 가운데 법적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두 회사가 인식한 소송충당부채는 총 748억 원에 달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약 352억 원, 빗썸이 약 395억 원을 각각 반영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두나무는 지난해 상반기 말 별도의 소송충당부채를 인식하지 않았지만 올해 352억 원을 새로 설정했다. FIU가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을 이유로 부과한 과태료 352억 원을 예상 손실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두나무는 과태료와 일부 영업정지 3개월 등 FIU의 제재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4월 1심에서 승소했지만 FIU가 항소하면서 법정 공방은 2심으로 이어진 상태다.

빗썸의 소송충당부채도 지난해 약 27억 원에서 1년 만에 15배 불어났다. FIU로부터 특금법 위반에 따른 368억 원의 과태료와 일부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아 과태료 예상 지급액을 충당부채에 반영한 결과다. 빗썸 역시 FIU의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1심 첫 변론기일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가상화폐 거래 한파 속 규제 비용까지 불어나면서 업계에서는 이중고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 침체로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 수입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당국 제재에 따른 수백억 원의 예상 손실까지 장부에 반영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두나무의 올 상반기 거래 수수료 매출은 39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91억 원에서 1115억 원으로 약 80%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68.5%에서 27.3%로 41.2%포인트 하락했다. 두나무가 설정한 소송충당부채 352억 원은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빗썸의 거래 수수료 매출도 1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8%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01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약 83% 감소했다. 반면 소송충당부채는 395억 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약 3배에 이른다. 여기에 가상화폐 처분·평가손실까지 겹치면서 순손익은 550억 원 흑자에서 1087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빗썸의 경우 FIU 제재에 따른 과태료와 행정소송 외에도 각종 규제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 올 초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2024년 신청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심사도 장기화하고 있다.가상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거래소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위축돼 있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과 법인 거래 허용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제도 마련은 늦어지는 반면 규제 부담만 커지고 있어 업계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고 말했다.

출처: De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