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5-09-08 09:45

[인터뷰] 레이어제로 “스테이블코인, 달러만의 시장 아냐… 블록체인 세계 표준 될 것”

[인터뷰] 레이어제로 “스테이블코인, 달러만의 시장 아냐… 블록체인 세계 표준 될 것”

[일본 도쿄=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스테이블코인 성공 여부는 발행된 체인이 아니라 실제로 어디에서 쓰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원화·엔화·홍콩달러 등 달러 이외의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한국지사 대표는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열린 ‘블록체인 리더스 서밋 2025(BLS 2025)’에서 블록미디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가 몸담고 있는 레이어제로는 여러 블록체인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연결해주는 크로스체인(Cross-chain)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자산을 옮기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체인 간 장벽을 최소화해, 개발자와 기업이 복잡한 브리지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로 이러한 기술이야말로 각국이 준비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금융 인프라에 안착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확산의 핵심 무대될 것”

임 대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현재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각국이 자국 통화 기반 결제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서 아시아가 핵심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홍콩, 태국, 일본 등은 이미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시아는 슈퍼앱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가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확산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역시 이런 흐름에서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면 단순히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수준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결제 인프라와 연결될 수 있다”며 “레이어제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공통 레이어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개별 프로젝트의 토큰이 아니라 전 세계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지만 옮기는 구조, 보안과 효율 동시에”

임 대표가 말한 ‘공통 레이어’의 핵심은 레이어제로가 설계한 독특한 전송 방식에 있다. 그는 “기존 브리지는 자산을 직접 옮기지 못하기 때문에 토큰을 다시 포장하거나 별도의 보관소에 묶어두는 방식을 썼고 이 과정에서 해킹이나 자산 손실 위험이 발생하곤 했다”며 “레이어제로는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자산 자체는 그대로 두고 거래 메시지만 전송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간 국제 결제망 스위프트(SWIFT)가 실제 돈을 옮기지 않고 송금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레이어제로는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현재 140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연결하고 있으며, 전 세계 크로스체인 거래의 약 70%가 레이어제로를 거친다. 임 대표는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환전하는 경우 10번 중 7번은 레이어제로가 뒷단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이는 단순히 많이 쓰인다는 차원을 넘어 사실상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확보한 신뢰와 점유율이 레이어제로의 역할을 단순한 자산 이동에서 한 단계 더 확장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크로스체인 기술은 토큰 송금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대체불가능토큰(NFT), 탈중앙화 신원(DID)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전송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며 “웹3가 생활 속에 뿌리내리려면 서로 다른 체인을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또한 어느 체인에서 발행됐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서비스와 환경에서 활용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표준 된 TCP/IP처럼, 블록체인의 표준 노린다”

보안 역시 레이어제로가 강조하는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그는 “브리지 해킹의 본질은 중앙화된 검증자 구조에 있었다”며 “레이어제로는 분산 검증 네트워크(DVN)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 페이팔, 빗고 등 50여 개 글로벌 기업이 DVN 검증자로 참여하고 있다.

임 대표는 “대형 금융기관이 보안을 제3자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는 어렵다”며 “레이어제로는 기관이 직접 검증 구조를 설정하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임 대표는 레이어제로의 장기적 비전을 블록체인의 TCP/IP라고 규정했다. TCP/IP는 인터넷을 가능하게 한 표준 통신 규약으로, 서로 다른 네트워크와 기기들이 하나의 언어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 기반이다.

그는“인터넷이TCP/IP라는 표준을 통해 전 세계를 연결했듯,레이어제로는 모든 체인과 자산을 하나의 표준 위에서 잇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단기적으로는 아시아 각국에서 발행되는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레이어제로가 제시하는‘옴니체인 토큰표준(OFT)’아래에 두는 데 주력하고,장기적으로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투자사와 금융기관이 아시아 프로젝트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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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