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임원, XRP 적정가 32달러 제시한 보고서 재조명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블랙록(BlackRock) 디지털 자산 총괄이 과거 공동 집필한 보고서가 최근 재조명되며, 엑스알피(XRP)의 적정가를 32달러로 평가한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더크립토베이직이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2018년 스탠퍼드대 교수 수전 에이시(Susan Athey)와 당시 블록체인 리서처였던 로버트 미트닉(Robert Mitchnick)이 작성했다. 미트닉은 현재 블랙록에서 디지털 자산 총괄 전무 이사(MD)로 디지털 자산 전략을 이끌고 있다.
보고서는 XRP와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주식이나 원자재가 아닌, ‘가치 이동’과 ‘부 저장’ 기능을 가진 화폐로 간주해 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은 △거래량 △보유 기간 △총 공급량 △발행 일정 △예치율 △할인율 △채택 시기 등 8가지 요소를 활용했다.
비트코인보다 XRP에 높은 성장 기대 반영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비트코인의 일일 거래량은 56억~282억 달러로 추정됐다. 저장 수요는 최대 1.6조 달러, 적정 가격은 최대 9만3천 달러로 분석됐다. 다만 성공 가능성을 30%로 낮게 본 결과, 적정 가격은 1만3,600~2만8,100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XRP는 훨씬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일 거래량은 최대 5,560억 달러, 저장 수요는 최대 3.2조 달러로 가정했다. 이에 따라 XRP의 적정가는 6.37~32.91달러로 산정됐으며, 성공 확률을 25%로 적용한 경우 1.59~8.23달러가 적정 가치로 나타났다.
2025년 현재 비트코인은 11만6천 달러를 넘어서며 해당 모델의 예상 범위를 상회했다. 반면 XRP는 3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어 당시 분석의 성공 시나리오에 크게 못 미친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XRP의 가격 정체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본다. SEC는 2020년 12월 리플(Ripple)을 증권법 위반으로 제소했고, 이후 수년간 이어진 법적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미트닉의 보고서가 가정한 ‘XRP를 통한 글로벌 결제 시장 지배’도 현실화되지 못했다. 리플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사업 방향을 다변화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ETF와 기업의 대규모 매입으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적정가 추정은 ‘조건부 가정’, 예측과는 달라
보고서를 재조명한 크립토 분석 채널 ‘AllInCrypto’는 이 문건이 예측이 아닌 ‘조건 충족 시 적정가’ 추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XRP와 비트코인이 어떤 조건에서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를 수치화한 초기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 채널에서 보기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