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5-10-19 05:06

리플, 10억 달러 규모 XRP 금고…시장 구조 어떻게 바꿀까

리플, 10억 달러 규모 XRP 금고…시장 구조 어떻게 바꿀까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리플(Ripple)이 추진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엑스알피(XRP) 금고(DAT)가 마련될 경우 장기적인 수요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크립토슬레이트가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리플은 이를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활용할 계획이다. SPAC은 기존에 자산이 없는 회사가 IPO로 자금을 모은 뒤, 실제 기업과 합병하는 구조다. 이번에는 이 구조를 XRP를 꾸준히 매입하는 국고로 전환해, 시장 내 ‘영구적 매수자’를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리플의 XRP 정책은 ‘공급 억제’에 집중했다. 1000억 개 중 약 420억 개를 보유한 리플은 이 중 350억 개를 에스크로에 묶고, 매달 10억 개씩 단계적으로 시장에 푼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 60%를 다시 묶어 시장 유입량을 조절해왔다.

이번 DAT는 공급 조절에서 수요 창출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는 조치다. XRP를 꾸준히 매입하는 구조는 가격 하단을 견고히 하고, 기관 투자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처음은 아니다. 싱가포르 트라이던트 디지털은 지난 6월 5억 달러 규모 XRP 기반 펀드를, 웨버스는 3억 달러 규모를 각각 발표한 바 있다. 비보파워와 웰지스틱스도 각각 1억2,100만 달러, 5,000만 달러 규모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발표 후 최대 70% 급락했다. 기대와 현실의 차이, 그리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은 XRP 기반 인프라 확장에 계속 투자 중이다. 국경 간 결제나 기업 결제 시스템에 XRP를 활용하려는 장기 전략 때문이다.

이번 리플의 DAT는 이들보다 규모나 구조 면에서 크게 앞선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현재 시세 기준으로 10억 달러는 약 4억3,500만 개 XRP에 해당하며, 이는 유통 중인 XRP 600억 개의 약 0.75%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자료에 따르면, XRP는 주요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이나 솔라나보다 유동성이 낮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업비트 등 10대 현물 거래소의 ±2% 주문서 유동성은 5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DAT가 90일간 하루 평균 1100만 달러씩 매수에 나설 경우, 하루 기준 유동성의 20% 이상을 흡수하게 된다. 이는 현재 거래대금 수준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집중 매수는 시장에 단기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과거 유사 사례와 현 유동성 수준을 분석해, 신중한 매수 실행만으로도 단기 가격이 8~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 효과는 △국고의 매수 중단 △기존 보유자의 차익 실현이 이어질 경우 쉽게 사라질 수 있다. 가격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 유동성 확대와 생태계 기반 강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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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