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히자 마통·차담대로”…대출 규제에 실수요 ‘풍선효과’ 확산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재명 정부가 6·27 대책에 이어 10·15 대책까지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서 밀려난 실수요 자금이 신용대출과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과 예금담보대출, 자동차담보대출 등 주담대 외 대출상품 수요가 동반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에 도달한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면서 2금융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765조6483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5534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가 7096억원, 신용대출이 8576억원 각각 늘어나며, 하반기 들어 세 달 연속 감소세였던 신용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장 두드러지는 증가 항목은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이달 들어 8825억원 늘어나며 총 39조6718억원에 달했다. 반년 전보다 9000억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이 신용대출, 특히 한도가 넓은 마통으로 몰리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총량 규제에 따라 신용대출도 점차 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출 수요는 다른 비주택 담보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예금담보대출(예담대) 역시 10월 들어 358억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 등 영업일 수를 고려하면 일평균 증가 속도가 전달보다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
2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자동차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6·27 대책 이후 두 달간 일평균 5600건 이상으로 직전 5개월 평균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이 자금을 얻기 위해 2금융권 담보대출까지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가계 대출을 옥죄고 있다. 우리은행은 11~12월 두 달간 영업점당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고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11월까지만 모집인 접수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실수요자의 2금융권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금융권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가 50%로, 은행(40%)보다 10%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는 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마통·예담대·차담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말 가계부채 추가 대책 여부에 따라 2금융으로의 쏠림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