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대 교수 “토큰화 은행예금, 스테이블코인보다 열등…채택 어렵다”
[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오미드 말레칸 겸임교수가 최근 토큰화된 은행 예금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이 기술이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유연성과 기술적 특성이 부족하다며 결국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큰화 예금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은행 예치금으로, 일부 은행과 금융기관이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말레칸 교수는 “이들은 결국 스테이블코인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시 법정화폐나 단기 현금성 자산으로 1:1 비율로 초과담보를 유지해야 하므로, 부분지급준비 방식으로 운영되는 은행의 토큰화 예금보다 부채 관점에서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스테이블코인이 “컴포저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 금융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자유롭게 전송, 활용, 결합될 수 있다. 반면 토큰화 예금은 KYC(고객신원확인) 등 제한된 권한 관리 시스템 안에 갇혀 있으며, 유통 범위도 한정적이다.
말레칸은 “토큰화 예금은 마치 ‘같은 은행의 고객끼리만 수표를 보낼 수 있는 수표 계좌’와 같다”며 “그런 토큰은 대부분의 활동에 사용할 수 없다. 국경 간 결제, 비은행계층의 금융 접근, 자산 간 아토믹 스왑, 디파이 활용 등 모두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으로 은행예금 기반의 토큰화 모델이 더 신뢰할 수 있어 보이지만, 말레칸 교수는 이들이 수익 배분 구조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큰화 예금은 금리를 지급하는 스테이블코인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수익 배분을 직접적인 이자 형태가 아닌 보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우회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의 시중은행이 일반 고객에게 제공하는 예금 금리는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를 뛰어넘는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어 매력적이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은행권은 금리형 스테이블코인에 반대하는 로비를 펼쳐 왔다.
이에 대해 뉴욕대 오스틴 캠벨 교수는 “은행권이 정치적 압력을 통해 자기 이익을 지키려 한다”며 “이로 인해 일반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따르면 실물자산(부동산, 증권, 채권, 예금 등)을 블록체인에 올린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은 2028년까지 2조달러(약 2861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말레칸 교수는 이 성장의 중심에 은행이 아닌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설 것이라 내다봤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