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수익도 스테이블코인 시대 임박⋯ “국내 대응 시급”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비자(VISA)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급여 지급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하면서 글로벌 크리에이터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정산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자의 이번 발표로 글로벌 플랫폼의 정산 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부재가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는 최근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를 사용하는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USDC로 직원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크리에이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유튜브·틱톡 등 숏폼 플랫폼의 성장으로 전 세계 크리에이터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은 크리에이터 수익을 각국 법정통화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기반 송금은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 부담이 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마케팅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소액 정산이 대량으로 발생하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플랫폼들은 송금 지연·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시스템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마존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일명 ‘아마존 코인’이 발행되면 아마존 생태계 내 결제와 정산이 모두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다. 메타는 2019년부터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시도했으나 규제 이슈로 프로젝트가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이 통과되며 관련 사업 재진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정산이 활성화될 경우 크리에이터와 플랫폼 모두가 비용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송금 시 처리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낮아 크리에이터의 수익 수령 시간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또 “플랫폼 입장에서도 △금융 비용 절감 △정산 구조의 단순화 △신규 결제 모델 도입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를 검토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결제 인프라 기업 카페24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했고,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가 활성화될 경우 국내 플랫폼과 판매자도 글로벌과 유사한 실시간 정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부재하면 국내 시장은 글로벌 정산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국내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없으면 크리에이터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받은 뒤 원화로 재환전해야 한다”며 “환율 변동성과 세무 처리 부담이 커져 리스크가 크게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플랫폼 역시 해외용 스테이블코인 결제망과 별도로 국내 원화 결제 레일을 운영해야 해 비용 부담이 늘고 경쟁력 확보에도 제약이 생긴다. 이에 국내 역시 글로벌 정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규제 정비가 시급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자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현재 발의된 법안은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사업자의 자본금 요건만 최소 5억~50억원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수준의 결제·정산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천억~1조원대 자본이 요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