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확산 속도에 EU 긴장…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빠르게 늘면서 유럽연합(EU) 금융당국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자산으로 커질 경우 유럽 금융안정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올라프 슬레이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 스테이블코인의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정책 판단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슬레이펜 총재는 최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지니어스(GENIUS) 법안에 서명하면서 민간이 달러 기반 디지털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하면 어느 시점에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닌어스 법안 이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48% 이상 증가해 3000억달러(약 439조원)를 넘어섰다. 테더(USDT)와 유에스디씨(USDC)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국경간 결제와 거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상당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대규모 매도 압력이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슬레이펜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안정적이지 않다면 기초자산을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시장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ECB가 통화정책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지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 인상해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CB 내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유럽의 통화주권과 금융안정에 구조적으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ECB 자문역 위르겐 샤프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이 유럽의 통화적 자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전략적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 보편화될 경우 유럽 은행의 예금 기반을 잠식해 신용공급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B는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을 완화하기 위해 디지털유로 프로젝트 속도를 높이고 있다.디지털유로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위험 없는 디지털 형태의 유로다. ECB는 지난달 사기 방지,위험관리,앱 개발,결제 정보 보안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외부 파트너를 선정했다. ECB는 디지털유로가 유럽 결제 시스템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