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5-12-16 13:21

XRP, 레버리지 바닥 근접…‘폭풍 전 고요’일까 하락 전조일까

XRP, 레버리지 바닥 근접…‘폭풍 전 고요’일까 하락 전조일까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XRP 파생상품 시장이 급격한 레버리지 축소와 미결제약정 감소 흐름을 보이며 방향성 탐색 국면에 진입했다. 가격과 파생 지표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드문 흐름 속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폭풍 전 고요’인지, 혹은 추가 하락의 전조인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와 파생시장 정보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XRP 파생상품 시장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며 2025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수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이 2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과 맞물려 나타난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시장의 리스크 선호도가 크게 위축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XRP의 추정 레버리지 비율(Estimated Leverage Ratio, ELR)은 7월 고점인 0.58에서 최근 0.20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5년 들어 가장 큰 낙폭이자, 다년간 보기 드문 저점 수준이다. ELR 하락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기반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신규 진입을 회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레버리지 수축 현상이 두 가지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하나는 현물 매도세가 지속되며 하락세가 완만히 이어지는 경우, 다른 하나는 대기 중이던 자금이 재진입하며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경우다. 현재로서는 하락세 지속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시장 구조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XRP의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올해 초 100억달러를 넘었던 수준에서 최근 급격히 축소됐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 내 투기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버리지와 미결제약정의 동반 하락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위험회피(de-risking)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보수적인 관망세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자주 관찰된다.

XRP의 가격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일 기준 1.87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하락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5 수준에 머무르며 과매도 국면에 근접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낮은 고점-낮은 저점’ 패턴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은 반등보다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 가격이 방향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미결제약정 회복을 통한 거래심리 회복 ▲레버리지 비율 안정화를 통한 디리스킹 종료 확인 ▲차트 상 구조적 반전을 보여주는 ‘높은 저점(higher low)’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가격은 추가 하락 혹은 유동성 얕은 구간에서의 급변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다.

한편 리플은 자사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옵티미즘(Optimism), 베이스(Base), 인콘체인(Inkonchain), 유니체인(Unichain) 등 주요 레이어2 체인에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은 웜홀(Wormhole)의 NTT(Native Token Transfers) 표준을 기반으로 하며, RLUSD는 이들 체인 상 최초의 미국 규제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게 된다.

리플 측은 이번 조치가 각 체인에서 wXRP(랩핑된 XRP)와 RLUSD 간 프리미엄 유동성 페어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XRP 생태계 전반의 유동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구조로, 현재 위축된 시장 심리에 유동성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