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5-12-20 15:13

EU, 디지털 유로 공동 입장 합의⋯미국 스테이블코인 견제 본격화

EU, 디지털 유로 공동 입장 합의⋯미국 스테이블코인 견제 본격화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 도입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도입에 대한 공동 입장에 합의하면서 디지털 유로 제도화 논의가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19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유로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완료됐다”며 “이제 남은 것은 정치적 결정과 입법 절차”라고 밝혔다. 디지털 유로는 유로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1년 ECB 주도로 시작됐고 2023년 EU 집행위원회가 관련 입법안을 제출했다. 이후 회원국 간 논의를 거쳐 공동 입장에 도달했으며 향후 유럽의회가 자체 입장을 확정한 뒤 이사회와 공식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법적 기반이 마련될 경우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도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2027년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2029년 전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U 이사회의 합의안에는 디지털 유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ECB가 그동안 강조해 온 방향과 일치한다. ECB는 디지털 유로가 도입될 경우 다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의 결제 연계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의 신용 중개 기능과 통화 전달 기능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EU 당국은 디지털 유로 도입 배경으로 통화 주권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로화의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판단이다. 또한 비자·마스터카드·페이팔 등 미국 결제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 보유 한도 설정과 금융 안정성 확보 방안도 제도 설계에 포함됐다.

피에로 치폴로네 ECB 집행이사는 “유럽의 리테일 결제 생태계는 여전히 파편화돼 있고 국경 간 결제는 비효율적”이라며 “디지털 유로가 없을 경우 블록체인과 토큰화 확산이 오히려 파편화를 심화시키고 신용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EU 이사회 순환 의장국인 덴마크의 스테파니 로세 경제부 장관도 “디지털 유로는 보다 강건하고 경쟁력 있는 유럽 결제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