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5-12-21 09:07

XRP, 최근 3개월 간 30% 하락⋯기관은 ‘결제 인프라’로 본다

XRP, 최근 3개월 간 30% 하락⋯기관은 ‘결제 인프라’로 본다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엑스알피(XRP) 역시 최근 하락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단기 가격 부진과는 달리 기관의 관점에서는 XRP의 가치를 결제 인프라로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각)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1조3000억달러(약 1925조원)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XRP는 약 3개월 동안 30% 넘게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XRP의 가치는 단기 가격 변동을 넘어선 영역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보건·금융 분야 해설가 카밀라 스티븐슨 박사는 XRP를 둘러싼 논쟁 상당수가 개인 투자자와 금융기관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차트와 단기 가격 흐름에 집중한다. 반면 은행과 기관은 시스템이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와 대규모 자금을 지연 없이 이동시킬 수 있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XRP가 투기적 자산이 아니라 가치 이전을 위한 브리지 자산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XRP는 공급량이 고정된 구조여서 거래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추가 발행으로 대응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규모 거래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가격 상승이 유일한 조정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엑스파이낸스불(XFinanceBull) 애널리스트 역시 XRP를 일일 가격 변동보다 자금 흐름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XRP는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 투기적 수요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관은 수탁 기관이나 장외거래(OTC), 비공개 계약을 통해 포지션을 구축하며, 이러한 거래는 공개 차트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티븐슨 박사는 포지션 구축 단계에서 급격한 가격 급등이 나타날 경우 이는 실사용 확대보다는 시장 불안정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관점에서 보면 XRP의 가격 변동성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이동시키는 은행 입장에서는 적은 수량의 토큰으로 결제를 처리하는 것이 시스템 부담을 줄이고 혼잡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슬리피지 위험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금융 시스템은 가격 하락보다 결제 지연이나 자금 이동 차질을 더 큰 리스크로 인식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XRP 가격 상승은 거래량이 충분히 늘어날 경우 결제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돕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논리는 대규모 기관 수요가 실제로 본격 유입된 이후를 전제로 한다는 한계도 있다. 현재로서는 △규제 환경 △유동성 깊이 △안정적인 접근성 등이 여전히 기관 참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한편, XRP는 21일(국내시각) 오전 8시55분 바이낸스에서 전일 대비 1.28% 오른 1.93달러에 거래 중이다. 원화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28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