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1-05 17:20

“더는 못 기다려”… ‘입법 공백’ 속 스테이블코인·디지털전환 전력투구하는 금융권

“더는 못 기다려”… ‘입법 공백’ 속 스테이블코인·디지털전환 전력투구하는 금융권

[블록미디어 이승주 기자] 디지털자산 기본법 도입과 STO(토큰증권) 법제화가 새해로 넘어가면서, 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올해 디지털자산을 중심의 사업을 추진을 구체화했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금융투자업계는 디지털전환에 집중할 방침이다.

5일 국회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ETF(상장지수펀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가이드라인을 담은 기본법이 이르면 이달 내에는 정부안을 확정 짓고 입법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여당에 이달 내로 정부가 입법안을 제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입법안은 지난해 안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등을 두고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간에 팽팽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정부안 도출이 계속 미뤄졌다. 이에 논의가 해를 넘기게 됐지만, 여당에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올해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이 올해 계획으로 내세운 건 ‘스테이블코인’이다. 은행을 넘어 금융지주 차원에서 한목소리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51%룰을 두고 은행과 비은행권 사이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인 만큼, 은행의 주도권은 지키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앞서KB·하나·우리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신년사를 통해 새해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는 인공지능(AI) 혁신에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가 더해지며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며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신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 사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금융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지금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로 머무는 게 아닌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직접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를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자산, AI비즈니스 시장에서도 우리가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며 “가장 앞선 AI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믿음을 고객과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도 의견을 더했다. 그는 “AI와 데이터 활용 고도화,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자산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혁신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며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플랫폼 금융 확대 등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년 가까이 지연된 토큰증권 법안도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도 토큰증권 발행 제도화를 새해 중점 과제로 제시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도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사업 추진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대표적인 증권사는 최근 계열사를 통해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AX·DX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의 결합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인공지능과 디지털을 강조했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AI는 단순 지원도구가 아닌 업의 경계를 부수고 새로운 수익의 영토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한투는 지난달 24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STO를 포함 디지털자산 전환과 AI중심의 사업과 업무 재설계를 반드시 실행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신년사에서 “디지털금융 전환을 준비하고,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등 신상품도 확충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