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기업 수익성 좌우”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부상하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기업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AI 간 자동 거래 환경이 확대되면 각종 금융기관을 거쳐야 하는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는 것이 기업의 비용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등장한 일시적 유행어가 아니라 결국 올 수밖에 없는 밀물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빠르게 도래하고 있는 AI 시대에 최적화된 가치 저장·이동 수단이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AI는 금융기관들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기존 금융 결제 시스템과는 궁합이 맞지 않지만 알고리즘 합의만으로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스테이블코인과 구조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스테이블코인 효용에 대해선 실시간 정산 구조와 중개 비용 절감, 자동화된 조건부 결제 기능을 꼽았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시스템과 달리 중단 없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결제와 동시에 정산이 완료된다. 국가 간 거래에서 일주일까지 소요되던 기존 국제 송금과 달리 시간적 제약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것이다. 은행과 카드사 등 결제 중개업체를 통과하며 발생하던 수수료 부담도 줄면서 기업의 거래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계약 내용을 내재할 수 있어 다양한 상거래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 대표는 “이 같은 흐름 속에 카카오페이도 기회가 생기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판단 하에 여러 사용 사례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개인 간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지불수단으로 활용해 안전 거래를 지원하거나 팬덤 토큰과 결합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통한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게임머니 충전을 앱스토어가 아닌 게임 내 웹3 지감을 통해 직접 충전해 수수료를 절감하는 사례도 주목했다.
기업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는 다양하다. 본사와 해외 법인 간 정산, 협력업체 대금 결제, 해외 인력 급여 송금 등 기업의 글로벌 자금 흐름 전반 스테이블코인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자 SAP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허브를 도입했으며 해외 프리랜서와 현지 인력 급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도 등장하는 등 실무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신 대표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대비되는 국내 제도화 속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시적 제도가 없는 상황”이라며 “민감한 쟁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주체를 민간 또는 은행으로 해야하느냐인데 안정적이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실생활에 들어가지 못하면 남미나 아프리카 국가처럼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잠식당할 것이다. 안정과 혁신의 두 가지 가치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De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