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nter 2026-02-10 18:00

트럼프 일가 스테이블코인 USD1, 바이낸스에 87% 쏠렸다

트럼프 일가 스테이블코인 USD1, 바이낸스에 87% 쏠렸다

트럼프 일가가 관여한 스테이블코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유에스디(USD1)가 전체 발행량 가운데 약 87%가 바이낸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과도할 경우 거래소 리스크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USD1의 총 발행량은 약 54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약 47억 달러가 바이낸스 지갑과 고객 계정에 보관돼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단일 거래소 집중도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브스는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다수 거래소와 지갑으로 분산 유통되는 것과 달리, USD1은 유통 구조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요건으로 꼽히는 유통 분산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USD1은 트럼프 일가가 연관된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미 국채와 같은 자산을 담보로 1대1 교환을 전제로 설계됐다. 국내에서는 업비트·빗썸·코인원 등에 상장돼 있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가 진행한 대규모 보상성 프로모션이 유통 집중을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USD1 보유자에게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거버넌스 토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실사용 수요보다 보상 목적의 보유 물량이 단기간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USD1의 유통 물량이 특정 거래소에 과하게 집중된 구조가 발행사와 거래소 간 역학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몰리 화이트 가상화폐 연구자는 포브스에 “이 정도의 집중도는 이례적”이라며 “거래소 파산이나 법적 절차 과정에서 자금이 묶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데이비드 왁스먼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대변인은 “바이낸스가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라며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에 상품을 진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했다. 바이낸스 측도 “다양한 프로젝트에 동일한 조건으로 상장, 인프라, 시장 접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 거래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De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