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신매매 자금, 스테이블코인 타고 이동⋯전년 대비 85% 증가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지난해 인신매매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송금 규모가 전년 대비 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노동, 성매매 조직, 아동 성착취물 판매 등과 연결된 자금 흐름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각)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사당국이 인신매매와 연계된 것으로 지목한 서비스 전반에서 디지털자산 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지갑 군집화(wallet clustering) △거래 추적 △의심 서비스 분석 등을 통해 관련 자금 흐름을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지갑이 온라인 카지노나 중국어권 자금세탁 조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피해자를 강제로 온라인 사기에 동원하는 이른바 ‘사기 단지’와도 자금 흐름이 교차한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인신매매 네트워크는 사기 콜센터 단지와 국경 간 금융사기 허브와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에스코트 서비스와 성매매 네트워크는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변동성이 큰 다른 디지털자산보다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시세 변동 위험 없이 대금을 수취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노동 알선업자들 역시 자금 수취와 이동에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 등 메신저 플랫폼은 에스코트 광고나 인력 모집 공고의 유통 창구로 활용됐다. 해당 게시물과 연결된 지갑에서는 반복적인 결제 패턴과 더 광범위한 불법 자금 군집과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여러 사례에서 자금은 복수의 서비스를 거친 뒤 거래소로 이동하거나 다른 디지털자산으로 전환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흐름이 개별 조직의 단발성 활동이 아니라 공통된 금융 인프라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구조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불법 활동 범주에 걸쳐 지갑 군집이 상호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고서는 디지털자산의 범죄 활용이 증가하는 동시에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수사에 유리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금과 달리 디지털자산 거래는 영구적으로 기록되고 공개적으로 검증이 가능해 자금 이동 경로 추적과 거래 패턴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대규모 반복 송금 △여러 서비스 유형에 걸친 지갑 활동 △반복적인 스테이블코인 전환 패턴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거래소는 자금이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재유입되는 전략적 병목 지점으로 이 단계에서의 차단과 개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