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20억”…미 6대 은행장 3700억 ‘돈잔치’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월가 6대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동안 총 2억5800만달러(약 3740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전년보다 4530만달러(약 66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세로, 대부분이 주식 기반 인센티브로 지급됐다. 경기 회복과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그리고 주가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7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 집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6대 은행 CEO들은 모두 4000만달러 이상을 수령했으며, 대부분의 인상분은 현금이 아닌 주식 연동 보상 형태로 지급됐다.
2024년 1월 취임한 테드 픽(Ted Pick) 모건스탠리 CEO 연간 보수는 전년 대비 32% 오른 4500만달러로,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골드만삭스 CEO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찰스 샤프(Charles Scharf) 웰스파고 CEO는 28% 상승한 4000만달러를 받았다. 샤프는 2019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 4000만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8년 부과한 자산 성장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웰스파고의 성장 회복세가 그의 보상에 반영됐다.
웰스파고 이사회는 “규제 명령 7건 해제와 실적 개선을 반영해 CEO 보상을 상향했다”며 “기술 투자와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은행은 2025년 순이익 213억달러, 자기자본이익률(ROE) 12.4%를 기록했다.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시티그룹 CEO는 22% 인상된 4200만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브라이언 모이니한(Brian Moynihan)은 17% 오른 4100만달러를 받았다.
JP모건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10% 상승한 4300만달러를,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은 21% 증가한 4700만달러(약 681억원)를 수령했다.
지난해 월가 주요 은행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기조와 기업대출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24~64% 급등했다. 시티그룹이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AI 도입에 따른 인력 재배치와 자동화가 비용 절감에 기여한 점도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주 주가가 올해 초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CEO들은 낙관적이다. 모이니한 CEO는 “투자은행 부문은 여전히 활발하다”며 “올해 자본시장과 M&A 모두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시장에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건설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시 그레이섹(Betsy Graseck)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AI는 대형 은행에 실존적 위협이 아니다”며 “규제당국은 여전히 인간 감독 하의 AI 운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