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2-26 17:40

여의도, 혁신 금융메카로 도약하려면 “인프라 재설계·규제 명확성 관건”

여의도, 혁신 금융메카로 도약하려면 “인프라 재설계·규제 명확성 관건”

‘지역 경제의 미래, 디지털 혁신 기업 허브 도시에서 찾다’ 세미나 개최금융 인프라 재설계·규제 명확성, 여의도 도약 조건으로 부상지자체·금융기관·해외 네트워크 연결… 생태계 구축 방안 모색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여의도를 혁신 금융메카로 육성하기 위해서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금융 인프라의 재설계와 규제의 명확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디지털 금융을 개별 산업으로 한정하기보다 ‘금융 인프라 전환’이라는 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해, 지자체 정책의 목표를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 경제의 미래, 디지털 혁신 기업 허브 도시에서 찾다’ 토론회에서는 좌장을 맡은 황석진 동국대학교 교수의 진행 아래,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차상진 법률사무소 비컴 변호사가 패널로 참석해 영등포의 디지털 금융 허브 전략을 논의했다.

임병화 교수는 디지털 금융은 서비스 혁신이 아니라 지급결제 등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전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자체의 정책 목표 역시 입주 기업 수나 세수 증가 같은 정량 지표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결제 방식 도입과 금융 모델 확산 등 인프라 변화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임 교수는 “영등포는 여의도라는 거대한 금융 중심지를 품고 있어 혁신 기업 유치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소규모 디지털 혁신 기업들이 여의도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 기업들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여의도 인근에 집적해 상호 협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지급결제 등 분야별로 특화 구역을 마련해 집적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종욱 대표는 기업의 실질적 이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제 혜택 등 확실한 유인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017년 이후 규제 불확실성과 부정적 인식으로 산업이 제도적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그 사이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제도를 정비해 나갔지만, 우리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토큰증권(STO) 관련 법안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산업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규제의 방향성과 일정이 명확해질 때 해외 기업들도 한국 시장을 실질적인 기회로 인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상진 변호사는 기존 지자체 산업 정책이 입주 기업 수, 고용 인원, 세수 등 산정이 쉬운 정량 지표에 치중하면서 자칫 ‘전시행정’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실무자들이 효과를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이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혁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예산을 선투입하는 방식보다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는 인프라 산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영등포가 이미 보유한 금융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결합한다면, 자연 독점적 효과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력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과 정주 여건 간 충돌 문제도 제기됐다. 임 교수는 데이터센터가 혁신 산업에 필수적이지만 주민 수용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 역시 블록체인 기반 금융은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황석진 교수는 “디지털 금융 허브 구축은 단순한 산업 유치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규칙과 인프라를 재설계하고 통제 가능한 실증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과정”이라며“오늘 논의를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혁신을 위한 담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