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3-06 15:58

미 민주당 “전쟁 베팅 규제” 추진…이란 공습 전 ‘내부자 거래’ 의혹 확산

미 민주당 “전쟁 베팅 규제” 추진…이란 공습 전 ‘내부자 거래’ 의혹 확산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민주당이 전쟁 관련 사건에 베팅하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에 대한 규제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최근 이란 공습 시점을 정확히 맞춘 대규모 베팅이 포착되면서 내부정보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치권이 제도 정비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Reuters)는 6일 보도에서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과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이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 예측시장 플랫폼을 규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두 의원은 전쟁이나 테러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건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계약 거래를 제한하는 방향의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에 특정 베팅이 집중되면서 촉발됐다. 머피 의원은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금요일 누군가가 ‘토요일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 들어간다’는 매우 구체적인 베팅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사전에 정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전쟁 베팅이 허용된다면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돈을 벌기 위해 전쟁을 부추기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와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등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도 관련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주제로 한 폴리마켓 계약에는 수억달러 규모의 베팅이 몰렸으며 일부 계정은 공습 시점을 맞추며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에서는 공습 직전 거래에 참여한 일부 계정이 수백만달러 규모의 이익을 얻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해당 거래가 사실상 ‘전쟁 내부자 거래(war insider trading)’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 레빈 의원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군사 작전에 대한 사전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버는 행위는 명백히 불법이어야 한다”며 “현재 규정은 예측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시장은 정치 이벤트나 경제 지표, 스포츠 결과 등 미래 사건의 발생 가능성에 투자하는 파생형 거래 시장이다. 폴리마켓은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으로 정치·경제 이벤트 거래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는 이벤트 계약 거래소다.

예측시장은 그동안 규제 논란이 이어져 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법은 전쟁이나 테러처럼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사건’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계약을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 범위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예측시장에 대한 규제 논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치·군사 이벤트를 둘러싼 거액 베팅이 이어질 경우 내부정보 거래와 윤리 문제를 동시에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의회와 규제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