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3-12 20:05

슈퍼폼 공동창립자, “AI 에이전트가 이끄는 더 나은 은행의 시대”

슈퍼폼 공동창립자, “AI 에이전트가 이끄는 더 나은 은행의 시대”

[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기존 은행 시스템은 물론, 혁신을 표방했던 핀테크마저 사용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나왔다.10일(현지시각) 팟캐스트 시리즈 ‘드롭스(Drops)’에 출연한 비크람 아룬(Vikram Arun) 슈퍼폼(Superform·UP) 공동창립자는 기존 금융 인프라의 한계를 지적하며, 자율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셀프 커스터디(자기 수탁)가 결합된 ‘더 나은 은행’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룬은 과거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디파이(DeFi)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던 블록타워(Block Tower)에서의 경험을 뒤로하고 25세의 나이에 슈퍼폼을 공동 창립했다.그는 인터뷰에서 “은행은 시스템적으로 사용자의 돈을 취하면서도 돌려주는 것이 없었고, 핀테크는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고장 난 인프라 위에 사용자 경험(UX)만 덧입힌 것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셀시우스(Celsius)나 FTX 사태를 ‘블랙박스’에 비유하며, 이들은 진정한 디파이가 아닌 중앙집권적 대리인이 사용자 자산을 통제하며 발생한 비극이라고 진단했다.아룬은 “슈퍼폼은 모든 수익률이 온체인에서 투명하게 검증되며, 사용자가 자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는 ‘진짜 은행’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룬은 현재 리테일 트레이더들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경고했다.과거에는 기관과 개인 사이의 정보 격차가 적었으나, 현재는 구조적인 정보 불균형과 고도화된 전략으로 인해 개인이 ‘카지노의 하우스’를 상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리테일 투자자라면 더 이상 투기적인 트레이딩에 매달리지 않고 디파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감정에 휘둘리는 매매보다는 연 5~6% 수준의 안정적이고 투명한 온체인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승리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실제로 아룬 본인도 현재 모든 자산을 트레이딩에 쓰지 않고 자사를 비롯한 신뢰할 수 있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폼은 로빈후드(Robinhood)나 레볼루트(Revolut) 등 기존 플랫폼에서 계좌 동결이나 거래 제한 등의 피해를 입은 ‘웹 2.5’ 사용자를 핵심 타겟으로 삼고 있다.이들에게 복잡한 디파이 용어 대신 ‘USD’, ‘BTC’와 같은 친숙한 명칭을 제공하고, 모바일 앱 중심의 간편한 환경을 구축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또, 딱딱한 금융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마스코트 ‘피기(Piggy)’ 브랜드를 인수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다.아룬은 “디파이가 안전하고 투명하다는 논리만으로는 대중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금융도 즐거워야 하며, 마스코트는 사람들이 이 새로운 사회적 운동에 공감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룬은 인터뷰 직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더욱 파격적인 미래상을 공유했다. 미래의 은행은 인간을 위한 더 나은 UX에서 시작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금융 백엔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스마트 계좌를 통해 결제하고, 스왑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에이전트가 직접 전략을 쓰고 온체인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기존 핀테크나 중앙화된 API보다 수 배는 더 효율적이고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러한 세상은 중앙집권적인 금융 기관이 아닌, 슈퍼폼과 같은 허가가 불필요한(Permissionless) 프로토콜 위에서만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룬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힘의 균형을 개인에게 되찾아주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셀프 커스터디 기술이 보편화돼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