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 허문다⋯ 토스, 70만 결제 단말기로 ‘스테이블코인’ 영토 확장
돈에 '로직' 심어 스스로 판단… AI가 관리하는 지능형 금융3천만 유저·70만 결제망 연결… 별도 지갑 없는 블록체인 생태계신용점수 오르면 금리 자동 인하… 코드로 구현한 소상공인 상생 금융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토스가 스테이블코인과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주축으로 한 ‘화폐 3.0’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의 실물 화폐와 전자화폐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화폐 체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토스는 지난 12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서창훈 토스 신사업담당 상무는 화폐의 진화 단계를 정의하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구체적인 금융 운용 전략을 함께 공개했다.
서 상무는 화폐의 발전 단계를 실물 기반의 ‘화폐 1.0’, 디지털 계좌 기반의 ‘전자화폐 2.0’,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 3.0’으로 구분했다. 그는 “화폐 3.0은 스테이블코인과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라며 “국경과 상품, 시간의 제약 없이 금융 서비스가 작동하는 구조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화폐 3.0의 핵심 특징으로 △보편성(Universal) △프로그램 가능성(Programmable) △검증 가능성(Verifiable) △조합 가능성(Composable) △경계의 초월(Seamless) 등 다섯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는 준비금과 거래 기록을 온체인에서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화 초기 단계의 진입 장벽인 ‘콜드 스타트(Cold Start)’ 문제에 대해서도 토스의 사용자 기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토스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에 해당하는 3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별도의 지갑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기존 사용자들이 즉시 화폐 3.0 생태계의 참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발전 가능성도 제시됐다. 서 상무는 “앞으로는 돈 자체에 로직이 내장돼 사람이 직접 판단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금융 거래가 실행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는 토스 플랫폼에서 AI 비서를 통해 투자, 결제, 대출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의사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거래 조건을 설계하고 마이데이터가 맥락 정보를 제공하면,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구조는 플랫폼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토스는 은행, 증권, 결제 등 금융 라이선스를 모두 갖춘 플랫폼으로서 화폐 3.0 운영체제(OS)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기능의 ‘조합 가능성’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서 상무는 “금융 서비스가 레고 블록처럼 결합되는 환경에서는 앱인토스(App in Toss)가 글로벌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의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전 세계 개발자 애플리케이션이 토스 사용자에게 연결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소액 결제(Micro-payment) 기반의 새로운 경제 모델도 언급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콘텐츠를 한 번 열람할 때마다 10원 수준의 결제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대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서 상무는 “혁신적인 디지털 화폐라도 실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올해까지 50만대, 내년까지 70만대의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를 보급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상무는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화폐 3.0의 준비금은 온체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검증 구조를 갖춰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규제 체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스는 현재 입법이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 2단계 법안의 방향성과 정합성을 고려해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시장 건전성과 투자자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토스는 화폐 3.0 개념을 실제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검증(PoC)도 진행했다. 이달 초 내부적으로 ‘소상공인 디지털자산 상생대출 프로젝트’의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토스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인 ‘소호스코어(SohoScore)’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결합한 구조다. 소상공인이 디지털자산을 활용해 대출을 실행한 뒤 신용점수가 개선되면 별도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없이도 대출 금리가 자동으로 인하되도록 설계됐다.
토스 관계자는“이번PoC는 외부 협력 없이 토스 자체 블록체인 개발 역량으로 설계부터 구현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신용점수 변화,대출 실행,금리 조정이 하나의 스마트 컨트랙트 안에서 작동하는 구조를 통해 다양한 조건부 금융 상품으로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