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3-16 16:00

[인터뷰] “국제 송금 10분이면 충분”⋯ 스트레이츠엑스, 비자 카드 협력 등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인터뷰] “국제 송금 10분이면 충분”⋯ 스트레이츠엑스, 비자 카드 협력 등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앤서니 쿠 스트레이츠엑스 결제 부문 총괄 인터뷰AI 에이전트 결제…“아직 초기 단계지만 잠재력 커”“스테이블코인 신뢰의 핵심은 준비금 관리”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지구 반대편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데는 몇 초면 충분하지만, 돈을 보내는 데는 여전히 3~4일이 걸립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런 전통 금융의 오래된 정산 방식을 바꿔 해외 송금을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입니다.”

앤서니 쿠 스트레이츠엑스(StraitsX) 결제 부문 총괄은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한 호텔에서 블록미디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스트레이츠엑스는 2020년 싱가포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XSGD를 출시했으며, 2023년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주요 결제기관(Major Payment Institution)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어 2024년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XUSD를 추가로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날 쿠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자산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을 해결할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는 해외 송금에 보통 3~4일이 걸리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검증된 지갑 간 전송을 통해 이 과정을 약 10분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며 “블록체인에서는 화이트리스트로 확인된 지갑 간에 즉각적인 가치 이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중앙 청산 절차 없이도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중간 정산 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지갑 간 직접 가치 이동이 가능하므로 국제 결제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이러한 특성이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새로운 결제 인프라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츠엑스는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제 결제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비자(Visa)의 기본 빈(BIN) 스폰서로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8개국에 카드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스트레이츠엑스는 싱가포르에서 레닷페이(RedotPay)와 함께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비자 카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용자는 레닷페이 앱에 연동된 웹3 지갑에 XSGD·XUSD 등 스테이블코인을 보관해 두었다가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해당 자산을 실시간으로 법정화폐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싱가포르에서 먼저 운영되며 안정성을 검증한 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8개국으로 확장할 수 있는 파일럿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쿠 총괄은“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결제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기존 카드와 거의 차이가 없다”며“이용자는 단지 지갑에 있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결제할 뿐”이라고 말했다.이어“가맹점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법정화폐로 정산을 받기 때문에 결제 인프라를 새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카드 등 실생활 결제 접점이 넓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이 스스로 결제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결제’도 새로운 활용 가능성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쿠 총괄은 이러한 흐름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프로그래밍 가능성(Programmability)’이 AI 결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AI 간 자동 결제 거래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상당수는 실제 상거래라기보다 시스템 간 테스트 성격의 거래에 가깝다”며 “실제 경제 활동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결제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특정 GS 편의점이나 지정된 항공사 웹사이트에서만 결제하도록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며 “이처럼 결제 가능한 범위를 미리 제한해 두면 AI가 해킹되거나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결제를 시도하는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이 실생활에 안전하게 안착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 및 기존 금융권과 조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에 대해, 쿠 총괄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은 그동안 웹3 지갑이 불법 자금과 연관돼 있는지 등을 온체인에서 직접 심사해 온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모두 은행이 맡게 되면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스트레이츠엑스처럼 규제를 받는 기관이 웹3 생태계의 거래를 점검하며 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사이의 ‘게이트키퍼(Gatekeeper)’ 역할을 맡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테이블코인 모델이 기존 은행 시스템을 우회하거나 대체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은행은 법정화폐 자금의 흐름을 관리하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는 블록체인 상 거래를 점검하는 등 서로 다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쿠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 기술적 결함이 아닌 ‘준비금(Reserve Asset) 관리’를 꼽았다.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해 1대 1 가치 연동(Peg)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생태계 전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안정성을 잃은 코인은 더 이상 스테이블코인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며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1:1 페깅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하느냐, 그리고 그 기초가 되는 준비금과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츠엑스는 이러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식으로 전통 금융 시스템과 깊은 연결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러 시중은행 계좌와 카드 네트워크,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PSP)와 직접 연결돼 온·오프램프 구간에서 은행 자금과 온체인 토큰을 함께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카드·전자지갑·국경 간 송금 사업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정산 신뢰도와 자금 관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 총괄은 “스트레이츠엑스는 단순히 토큰을 발행하는 사업자를 넘어 카드, 전자지갑, 국경 간 송금 사업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정산 신뢰도와 자금 관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츠엑엑스는 이러한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자산 채택률이 높은 시장일 뿐 아니라 기술 인프라와 결제 환경도 매우 발전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과 결제 사업자, 기술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