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상장사 분기보고 의무 폐지 검토
[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사의 분기 실적 보고 의무를 폐지하고 반기 보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50년 넘게 유지된 미국 기업 공시 체계에 큰 변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이 지지해 온 반기 실적 보고 방안이 실제 정책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기업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지만 투자자 투명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사의 분기 실적 보고 의무를 없애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기업이 반기 단위로 실적을 발표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SEC는 기업이 1년에 두 번만 실적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안은 이르면 다음 달 공개될 수 있으며 이후 최소 30일 이상의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제안이 확정될 경우 분기 보고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분기 보고를 선택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의무 규정은 폐지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SEC는 규정 개정 준비 과정에서 주요 증권거래소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규정 역시 변경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기 실적 보고 의무 완화 논의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장기 투자 중심 시장을 표방하는 롱텀스톡익스체인지(LTSE)가 분기 보고 의무 폐지를 SEC에 공식 요청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폴 앳킨스 SEC 위원장도 해당 아이디어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반기 보고 체제를 검토했지만 당시에는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기 보고 전환을 지지하는 측은 공시 부담을 줄이면 기업이 상장을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공시 관련 행정 비용과 업무 부담을 꼽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정보 공개 빈도가 줄어들 경우 시장 투명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분기 보고 의무가 사라진 상태다. 유럽연합은 2013년 규정 개정을 통해 분기 실적 보고 의무를 폐지했고, 영국도 약 10년 전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자발적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