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3-17 14:57

CCTV로 복구 문구 훔쳐 비트코인 2323개 ‘꿀꺽’… 영국 남편 가처분 소송

CCTV로 복구 문구 훔쳐 비트코인 2323개 ‘꿀꺽’… 영국 남편 가처분 소송

[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영국에서 이혼 절차를 밟던 아내가 남편의 비트코인 2323개(약 3200억원)를 몰래 빼돌린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17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 소속 코터 판사는 지난해 11월 사업가 핑파이 위엔이 제출한 자산 보전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위엔은 2023년 8월 아내 펀융 리가 집 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자신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비트코인을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위엔의 비트코인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하드웨어 지갑 트레저에 보관돼 있었고, 6자리 핀번호와 24개 단어로 구성된 복구 문구(시드 프레이즈)로 보호되고 있었다. 위엔 측은 “아내와 언니가 이 복구 문구를 확보한 뒤 비트코인을 71개 주소로 분산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위엔은 범행 계획을 딸에게 전해 듣고 집 안에 녹음 장비를 설치했다. 녹음 파일에서 아내는 “비트코인이 내게 이체됐는데, 네가 가져간 게 보이느냐”고 말하거나 출신지인 홍콩에서 암호화폐로 물건을 구입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격분한 위엔은 아내를 폭행, 2024년 9월 상해 등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언니가 비트코인을 옮긴 해당 지갑 주소는 2023년 12월 21일 이후 거래 기록이 없었다.

이후 위엔은 도난 신고를 했고, 경찰은 아내 리를 체포해 콜드월렛 10개와 복구 문구 5개, 시계 다수를 압수했다. 하지만 아내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위엔은 자산 보전 가처분을 신청했다.

코터 판사는 녹취록을 “결정적”이라고 평가하며 “피고는 해명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보안 위협을 이유로 조기 재판을 권고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