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BNB 제치고 시총 4위 탈환… ‘대장주’ 추격 속 ETF 유출은 변수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반등 흐름 속에서 리플(XRP)이 바이낸스코인(BNB)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4위 자리를 탈환했다. 기술적 돌파와 투자 심리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순위 변동이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안착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XRP의 시가총액은 약 92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BNB(915억 8000만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로써 XRP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에 이어 시총 4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BNB가 지난해 10월 초 이후 약 5개월간 수성해온 자리를 내준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역전을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자산 간 시총 격차가 10억 달러 미만에 불과해, 단기 가격 변동에 따라 언제든 재역전이 일어날 수 있는 팽팽한 형국이다.
최근 XRP의 강세는 기술적 지표의 개선에서 비롯됐다. XRP는 최근 24시간 동안 2.6% 상승했으며, 주간 누적 상승률은 7%를 상회한다. 특히 2월 내내 이어지던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상향 돌파하며 대기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지표인 볼린저밴드의 확장과 방향성지수(DMI)의 강세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알리 마르티네즈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삼각형 패턴의 상단을 돌파한 현 시점에서 약 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1.85~1.90달러 구간이 단기 목표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90달러 부근은 올해 초 형성된 하락 전 고점(Lower High) 구간으로, 강력한 매물 저항대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가격 상승세와 달리 수급 뒷받침은 다소 불안정하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XRP 관련 ETF에서는 6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21셰어즈의 TOXR 상품에서만 하루 약 598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흥행 중인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 자산으로 재배치되는 ‘자금 순환(Rotation)’ 현상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결국 XRP가 4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급 반전이 필수적이다. 시총 격차가 미미한 상황에서 BNB 역시 바이낸스 생태계 확장과 소각 정책 등 가격 방어 기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는 “XRP의 시총 4위 탈환은 시장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지속성을 담보하려면 ETF 자금 흐름의 반전과 돌파 구간에 대한 안정적인 지지가 확인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