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nter 2026-03-18 18:01

AI에이전트 결제 시장 열린다…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경쟁

AI에이전트 결제 시장 열린다…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경쟁

스테이블코인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에이전트 커머스의 주요 정산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초소액·고빈도 거래가 늘면서 관련 결제 인프라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AI 시대를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클은 최근 USD코인(USDC) 기반 나노페이먼트 테스트넷을 공개했다. 센트(0.01달러)보다 작은 단위 결제를 지원해 AI 에이전트 간 초소액 거래를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클에 따르면 기존 결제 시스템은 고정 수수료 구조로 초소액 거래에 적합하지 않다. 온체인 결제 역시 개별 처리 수수료가 거래 금액을 웃도는 한계가 있다. 일부 블록체인에서는 0.0001달러 송금 시 수수료가 거래 금액의 1000%를 넘기도 한다.

서클은 오프체인 집계와 지연 정산 구조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수천 건의 거래를 묶어 한 번에 온체인에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개별 거래에 대한 가스비(수수료)를 제거해 초소액 결제를 경제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것이 핵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과금, 사용량 기반 과금, 머신 간 결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현이 가능해졌다.

실제 사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클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 피터 슈뢰더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들은 지난 9개월 동안 약 1억 4000만 건의 결제를 수행했다. 총 거래 규모는 43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98.6%가 USDC로 정산됐다. 평균 거래 금액은 0.31달러다. 사실상 AI 에이전트 결제에서 USDC가 기본 통화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활용 사례도 등장했다. 서클은 오픈소스 로보틱스 기업 오픈마인드와 협업해 자율 로봇이 USDC로 스스로 결제해 충전을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달 AI에이전트를 위한 전용 지갑 인프라인 ‘에이전틱 월렛’을 공개했다. 이 지갑은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결제, 수익 창출,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인베이스 측은 “에이전트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포지션 조정, 컴퓨팅 비용 결제, 콘텐츠 수익화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자금을 보유·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존 콜리슨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는 AI에이전트가 결제와 자본 배분 등 실물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흐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에이전트 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고성능 블록체인이 이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라이프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특화 블록체인 ‘템포’를 공개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출처: De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