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폴리마켓 ‘독점 파트너십’… 예측시장 제도권 편입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포츠와 블록체인 기반 베팅 시장의 결합이 제도권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MLB는 동시에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협력해 시장 무결성 확보에도 나서며 규제 친화적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폴리마켓은 X(옛 트위터)를 통해 “MLB의 독점 예측시장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폴리마켓은 MLB의 데이터와 로고 등 지식재산에 대한 독점 접근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
더블록에 따르면 양측은 경기 무결성을 훼손할 수 있는 특정 베팅을 제한하기로 했다. 투구 유형, 감독 결정, 심판 판정 등 경기 세부 요소에 대한 베팅이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일부 투수가 특정 투구를 유도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이후 마련된 대응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와 루이스 오티즈는 특정 투구를 유도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공 대신 땅볼성 투구를 던지는 방식으로 베팅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베팅으로 최소 46만달러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경기 중 특정 플레이에 베팅하는 ‘프로프 베팅’의 위험성을 드러낸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는 같은 날 CFT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예측시장과 스포츠 경기의 무결성 유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마이클 셀릭 CFTC 위원장은 “사기와 시장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도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팔란티어, TWG AI와 협력해 차세대 스포츠 무결성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규제기관 및 리그와 협력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예측시장이 단순 베팅을 넘어 제도권 금융 상품으로 편입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더블록에 따르면 폴리마켓 경쟁사 칼시(Kalshi)는 예측시장 상품이 상품거래법(CFTC 관할) 대상인지 여부를 두고 주 정부와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각각 약 2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MLB 협력은 규제 기관과 리그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향후 예측시장 산업의 제도화 방향을 가늠할 사례로 평가된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