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80% 폭락”… 제미니, 예측시장 전환에 투자자 소송
[블록미디어 박수용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가 기업공개(IPO) 이후 사업 전략을 급격히 바꿨다는 이유로 투자자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주가는 상장 이후 80% 넘게 급락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더블록과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기된 소장에서 투자자들은 제미니와 공동 창업자인 타일러 윙클보스, 캐머런 윙클보스 등이 IPO 관련 문서에서 허위 또는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2025년 9월 상장 이후 2026년 2월 중순까지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원고 측은 제미니가 상장 당시 거래소 사업을 중심으로 이용자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회사로 자신을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장 이후 예측시장 중심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 같은 변화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미니는 올해 2월 ‘제미니 2.0’ 전략을 내놓고 예측시장 사업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력의 약 25%를 줄이고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일부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주요 경영진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제미니는 지난해 9월 나스닥 상장 첫날 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80% 이상 하락해 최근 6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투자자 측은 상장 직후 주가가 과도하게 형성됐고, 전략 전환과 경영 변화가 드러나며 손실이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실적 부담도 이어졌다. 제미니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6030만달러(약 904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손실은 1억4080만달러(약 2111억원)로 확대됐다. 2025년 연간 순손실도 5억8280만달러(약 8737억원)를 기록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