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장 전망] 규제 문턱 넘었지만⋯국제 정세 불안에 시장 ‘긴장 지속’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3월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금리 환경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포렉스닷컴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을 흔든 가장 큰 변수는 중동 리스크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주요 발전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봉쇄 여부에 따라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까지 부각되며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 미군 병력 배치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은 이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리스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전면전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조기 봉합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르코 파픽 BCA리서치 거시·지정학 전략가는 “하르그 섬 점령을 위한 병력 배치에 최소 한 달이 소요될 경우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증시는 전고점 대비 최소 2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통화정책 변수까지 겹치며 시장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파월 의장은 이란 전쟁이 미칠 영향을 두고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됐다.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과 금리 부담은 자금 흐름 변화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자금이 채권과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4.3%를 상회하며 상승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자산으로서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디지털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약화된 상태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자금 이탈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총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0일 기준 220억달러(약 33조원) 아래로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가격 조정과 함께 롱 포지션이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부 자금이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가운데 그동안 클래러티(CLARITY) 법안 논의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원칙과 관련해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 의원 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러티 법안의 분수령은 4월이 될 전망이다. 법안을 논의 중인 상원 은행위원회가 다음 달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각) ‘DC 블록체인 서밋’에서 “필요한 타협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은행위원회에서 통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법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향후 심의 과정에서 세부 규제 방향과 명확성이 어떻게 정리될지가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다음 주에는 주요 거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24일 미국 ADP 민간 고용 보고서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5일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 연설 △26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27일 추가 연준 인사 발언 등이 예정돼 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