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3-25 05:43

美 규제 변수·테더 진출설까지…써클, 하루 만에 22% 급락(종합)

美 규제 변수·테더 진출설까지…써클, 하루 만에 22% 급락(종합)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유에스디코인) 발행사인 써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Inc.)의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이 보상(리워드) 프로그램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충격이다. 여기에 최대 경쟁사 테더(Tether)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써클 주가는 장중 최대 22% 하락하며 사상 최대 일중 낙폭을 나타냈다. 이는 가상자산 관련 종목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 코인베이스는 장중 11% 가까이 하락했고, 마라 홀딩스(MARA), 갤럭시 디지털, 로빈후드 등도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한때 2.8% 떨어진 6만8906달러선까지 밀리며 7만달러 지지선을 하향 이탈했다.

시장 충격의 핵심은 이른바 ‘클래리티(Clarity) 법안’으로 불리는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초안이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토큰 전반에 대한 포괄적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제는 최근 워싱턴에서 논의 중인 초안 문구에 거래소가 USDC 등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법안이 이 같은 방향으로 확정될 경우, 코인베이스가 일부 고객에게 제공해온 연 3.5% 수준의 USDC 보상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보상 기능’이 사실상 은행 예금 이자와 유사한 역할을 해온 만큼, 규제가 현실화되면 대규모 자금 유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블룸버그는 “보상 제한은 토큰 보유 유인을 약화시켜, 은행 예금 대비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USDC의 성장 스토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평가했다.

설상가상으로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미국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테더는 이날 ‘빅4’ 회계법인과 첫 전면 감사(full audit)를 위한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 내 규제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테더가 투명성 강화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USDC와의 점유율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써클 주가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니어스(Genius) 법안’ 통과 기대감 속에 기업공개(IPO) 가격 대비 최대 750%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가상자산 가격 조정, 경쟁 심화, 그리고 클래리티 법안 논의 지연 등이 겹치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제도권 편입의 분수령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송금·디파이(DeF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이지만, 은행권과의 이해관계 충돌 속에서 규제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주가 급락은 단기 충격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사업 모델 재정비를 요구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