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뿐인 401K, 비트코인에도 문 열리나… 美 노동부, 규제 완화 초읽기
[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미국 백악관이 9조 달러(약 1경 24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퇴직연금(401K) 계좌의 디지털 자산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제안서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이르면 상반기 내 가이드라인이 공표될 것으로 보여, 가상자산이 단순 투기 수단을 넘어 미국의 핵심 노후 준비 자산으로 공식 인정받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01K 퇴직연금의 디지털자산 투자 허용을 위한 제안서가 미국 노동부로 이관됐다. 노동부는 조만간 해당 제안을 최종 공표할 계획이다.
401K는 매달 일정액의 퇴직금을 회사가 적립하면 근로자가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 자산이 8조9000억 달러(약 1경2400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표적 연금 계좌다. 다만, 해당 계좌로는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에만 투자해야 하는 한계가 존재했다.
과거 노동부는 기업들이 퇴직연금 내 디지털자산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주의하라”며 사실상 경고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제안은 수탁자(회사·운용사)가 디지털자산을 포함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직장인들이 은퇴 자금의 일부를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자산에 쉽게 배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그간 변동성과 안정성을 이유로 퇴직연금 내 도입에 신중했던 노동부가 백악관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시행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내놓을지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디지털자산을 징기적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게 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01K가 기본적으로 세금 이연(Tax-deferred) 혜택이 있는 장기 투자 상품으로, 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는 10년~20년 이상의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결합을 시도해온 자산운용사들이 기업용 401(k) 시장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간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401K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컸기 때문이다. 향후 운용사들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디지털자산 펀드나 액티브 관리형 디지털자산 포트폴리오를 공식 메뉴로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