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유가·실적 ‘트리플 변수’… 미 증시 운명의 일주일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란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뉴욕 증시가 소폭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며 버티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주는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와 유가변동성, 그리고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라는 세 가지 대형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증시의 진정한 ‘맷집’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의 눈은 목요일 발표되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금요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특히 3월 CPI는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반영되는 첫 번째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이전(2.4%)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마누엘 아베카시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충격이 근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유가 급등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경계했다.
지난주 한때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다시 솟구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고 경고했다.
다니엘라 하손 캐피털닷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제 ‘긴장 완화의 희망’ 대신 ‘확전의 확률’을 거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은 거의 ‘제로(0)’에 가까운 상태로, 유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에 복합적인 신호를 보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 8000명 증가하며 예상치(6만 5000명)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미카엘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이 에너지 쇼크를 버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수치”라고 진단했다. 다만, 강한 고용은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에 지나 볼빈 볼빈 웨스트 매니지먼트 그룹 사장은 “고용 호조로 금리 인하의 시급성이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기업 실적도 이번 주 증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오는 8일 실적을 발표하는 델타항공(DAL)은 고유가와 항공유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리바이스(LEVI), 컨스텔레이션 브랜즈(STZ) 등 주요 소비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전쟁과 고물가 속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요일(6일):3월 ISM 서비스업 지수
화요일(7일):리바이스 실적, 뉴욕 연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수요일(8일):델타항공 실적, 3월 FOMC 의사록 공개
목요일(9일):2월 PCE 가격지수, 4분기 GDP 확정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금요일(10일):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