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Media 2026-04-06 17:00

[디지털경제, 세계로 간다 ④] 홍콩, 규제로 2조달러 자금 노린다…디지털자산 전략 가속

[디지털경제, 세계로 간다 ④] 홍콩, 규제로 2조달러 자금 노린다…디지털자산 전략 가속

블록미디어 기획시리즈 '디지털경제, 세계로 간다' 홍콩편 2부

[홍콩=블록미디어 김해원 기자] 홍콩은 규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며디지털자산시장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였다. 아시아 기관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디지털자산비중이 1%만 늘어도 약 2조달러(약 3011조원)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확한 규제 설계가 자본 이동을 촉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의 규제 체계는 기능별로 분리돼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디지털자산거래소(VATP)를 감독하고, 홍콩금융관리국(HKMA)은스테이블코인을 관리한다. HKMA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를 담당하는 ‘스테이블코인심판원’을 별도로 운영하며 제도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화했다.

투자자는 전문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로 구분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서비스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업자만 제공할 수 있다.거래소는 최소 자본금 요건과 충분한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며, 고객 자산의 98% 이상을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한다. 고객 자산과 회사 자산은 분리 보관되며, 해킹 등에 대비한 보험 또는 보상 체계도 의무화됐다.

또자금세탁방지(AML), 고객신원확인(KYC),트래블룰준수를 강제하고 있다. 거래소의 자기자본 거래와 시장조성 행위도 제한된다.토큰상장은 독립 위원회를 통해 기술,유동성, 개발 역량 등을 검증하도록 설계됐다. 규제를 완화하기보다 적용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정의한 구조다.

이 같은 규제 환경은 기관 투자자에게 예측 가능한 투자 조건을 제공한다. 니콜라스 피치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아이쉐어스 사업부 책임자는 블록미디어 취재진에게 “아시아 포트폴리오에서 디지털자산 비중이 1%만 증가해도 약 2조달러가 유입될 수 있다”며 “이는 현재 디지털자산 시장 규모의 약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관 자금은 이미 ETF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 팍훌 고마이닝 기관 사업총괄은 “비트코인은 기관 포트폴리오 내 준비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는 ETF를 넘어 수익 전략 중심으로 투자 방식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채굴,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전략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홍콩 내 주요 사업자들도 기관 중심 시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해시키(HashKey)는 법정화폐 직거래와 기관 대상 장외거래(OTC)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OSL은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수탁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피터 박 알케미 아시아태평양 사업총괄은 “자본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며 “홍콩이 기업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규제를 완화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가능한지 명확히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제도적 기반 위에서 시장 확장도 진행되고 있다. 컨센서스 홍콩 2026 현장에서는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구조가 핵심 흐름으로 제시됐다. 윌버트 요한 펜들RWA프로덕트 리드는 “RWA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설계하면 기존 디파이 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결합 가능성도 제시됐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AI 에이전트가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온체인에서 거래를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AI 기반 결제는 신용카드가 아니라 디지털자산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자산은 AI 시대의 화폐”라고 말했다.

로봇과블록체인을 결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창업자는 “로봇의 동작과 의사결정 과정이 블랙박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코드를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은 기술보다 제도를 먼저 설계했다. 그 결과 거래, 수탁, 투자까지 이어지는 금융형 디지털자산 시장을 구축하며 글로벌 자본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