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외환거래, 은행급 안착… “신흥국 인프라 주도”
[멕시코=심영재 특파원]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외환 거래가 은행 시스템과 유사한 수준까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신흥국에서는 사실상 ‘기관급’ 환율과 비용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스테이블코인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각)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결제 인프라 기업 보더리스(Borderless)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외환(FX)이 기존 은행 시스템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21개블록체인기반 통화 중 14개가 은행 간 환율 대비 100bp(1%포인트) 이내에서 거래됐다.
보더리스는 51개 통화, 110만건 이상의 환율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이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이론이 아닌 실제 사용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변화가 더욱 뚜렷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역 스테이블코인 환율은 분기 내내 은행 간 환율 대비 약 22bp 수준으로 좁혀졌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일부 서비스 제공업체 기준 실행 비용이 0bp까지 떨어졌다. 더블록에 따르면 이는 전통 외환 시장에서도 기관투자자 수준에서나 가능한 구조다.
보더리스는 “이는 기관급 스테이블코인 외환 시장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동아프리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등에서 서비스 제공업체 간 경쟁이 확대되며 스프레드가 60~80% 축소됐다.
보더리스에 따르면 참여 업체가 늘어나면서 가격 발견 기능이 강화되고, 기존 중개 구조의 비용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송금 수단을 넘어 시장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모든 시장에서 안정성이 확보된 것은 아니다. 잠비아, 말라위 등 일부 국가에서는변동성이 확대됐다.
더블록에 따르면 말라위에서는 실행 비용이 급등했고, 잠비아는 수백 bp 이상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보더리스는 이러한 현상이 스테이블코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외환 시장의유동성부족을 드러내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는 2035년 1500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 더블록은 이를 비자, 마스터카드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규제 논의는 여전히 변수다. 미국에서는 자금세탁방지와 제재 준수를 중심으로 규제 체계 정비가 진행 중이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