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3년 새 20배 ‘퀀텀 점프’… 투자자 45%는 여전히 “규제가 발목”
[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실물자산토큰화(RWA) 시장이 3년 만에 20배 가까이 급격히 팽창하며 제도권 금융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상당수는 여전히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시장 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반쪽짜리 활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크립토폴리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준 글로벌RWA시장 규모는 290억달러(약 42조6793억원)였다. 2023년 4월 14억달러(약 2조604억원)에서 출발한 시장이 불과 3년 만에 20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57억9000만달러(약 8조5201억원)에서 213억9000만달러(약 31조4826억원)로 급증하며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자산 구성은 국채 중심 구조가 뚜렷했다. 전체의 46%에 해당하는 약 133억4000만달러(약 19조6313억원)가 미 국채 기반이었고, 금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가 17% 수준인 50억달러(약 7조3585억원)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사모신용 등이 분산돼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규제 체계가 비교적 명확하고 수익 구조가 검증된 자산부터 선택하려는 기관 자금의 전형적인 진입 패턴으로 풀이된다. 특히 토큰화된 미 국채는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이자를 제공하는 동시에온체인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활용성’을 모두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 심리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크립토폴리탄이 뉴스레터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약 45%는 “시장을 관망하거나 규제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RWA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은 34.7%, “디지털자산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응답은 24%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대다수가 이미 RWA 시장을 주요 투자 고려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응답자의 80.2%가 이미 투자 중이거나 관망 중이라는 사실은 RWA가 더 이상 가상자산 시장의 주변부가 아닌, 전통 금융과 신흥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크립토폴리탄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동시에 주시하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규제 공백이라는 발목만 잡히지 않는다면 RWA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지금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