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에 기왓장 쌓는 은행들…금융 인프라, 기와체인으로 집결
하나금융, 예금토큰 기반 해외송금 실험 확대신한금융, 슈퍼앱 내 코인지갑 검토
[블록미디어 김해원 기자] 국내 금융권이블록체인기반 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두나무의레이어2블록체인‘기와(GIWA) 체인’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이 협력에 나서면서, 전통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온체인금융 전환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6월 은행·카드·증권·보험 기능을 통합한 ‘뉴(New) 슈퍼SOL’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고객 편의성과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향후디지털자산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해당 앱 내 ‘코인지갑’ 탑재도 검토 중이다. 다만 관련 제도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만큼, 실제 서비스 도입보다는 제도화 이후를 대비한 준비 단계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사업은 당장 시행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제도화와거래소협업이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코빗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제휴를 이어오며 디지털자산 접점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신한 SOL뱅크’ 앱 내 디지털자산 전용 페이지를 개편해 코빗 계정을 연동, 보유 자산 현황과 수익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과거래소간 입출금 한도 상향 신청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상품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의료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상품 ‘닥터론’에 기와체인을 적용해 자격 확인 절차를 디지털 인증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한의사협회 회원 여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관련 서비스는 다음 달 적용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두나무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기술 검증에 나섰다. 지난 2월 완료한 기술검증(PoC)에서는 기존 국제금융통신망(SWIFT) 방식 대신 송금 전문을 기와체인 상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시험했으며, 이를 통해 수수료 절감과 처리 속도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나무의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보자기(BOJAGI)’가 적용됐다. 영지식증명(ZKP) 기술을 활용해 거래의 유효성은 검증하면서도 송금인과 수취인의 민감 정보는 보호하는 구조로, 블록체인 금융의 핵심 과제인 보안성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는 향후 예금토큰 기반 해외 송금 인프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망을 대체할 수 있는온체인결제 구조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은행이 거래소 및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서비스를 확장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단순 매매 플랫폼에 머물던 거래소가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은행이 이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투자 자산을 넘어 결제·송금·금융 서비스 전반을 바꾸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기술 검증과 협업에 나서는 것은스테이블코인결제와 온체인 금융 확산에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의디지털자산 지갑구축 등은 제도 정비 이후에야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슈퍼앱 내 코인지갑 탑재’ 역시 구체적인 구축 계획이라기보다 중장기 방향성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단기간 내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은행이 직접 수탁형 지갑을 구축하려면 수백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규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기술 검토와 전략 수립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