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Post 2026-04-29 12:00

XRP, 시범 넘어 실사용 확산…글로벌 금융 레일로 가나

리플(Ripple) 인프라의 글로벌 채택이 최근 몇 주 사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케이뱅크가 국경 간 결제 파일럿을 시작했고, 프랑스에서는 규제된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XRP 레저(XRPL) 위에 발행됐으며, 일본에서는 수천만 소비자 대상 결제에 XRP가 통합되는 흐름이 포착됐다.

국내에선 추가 사례도 등장했다. 교보생명은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를 활용해 ‘토큰화된’ 국채 결제(디지털 증권 형태의 채권 결제)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실험을 넘어 실제 금융자산의 결제·보관 영역으로 XRPL 생태계가 확장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XRP를 다른 암호화폐와 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멘테이터 롭 커닝햄(Rob Cunningham)은 XRP가 ‘유동성 브리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가치는 시세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자금이 통과하는지, 얼마나 빠르게 정산되는지, 실제로 시장에 풀린 공급이 얼마나 되는지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점에 따르면 가격은 ‘사용의 부산물’에 가깝다. 송금·외환·자금관리처럼 시간이 곧 비용인 금융 흐름에서 결제 속도와 유동성 효율이 핵심이 되고, 그 과정에서 XRP 수요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논리다.

변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XRP는 더 이상 제한된 테스트 구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금융 코리도어에서 쓰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기관들도 보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모습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 같은 규제 명확성 논의가 진전될수록, 대형 자금이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문턱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경쟁 구도도 ‘어느 코인이 더 오른다’에서 ‘어느 네트워크가 글로벌 자금 이동의 레일이 되느냐’로 옮겨간다. XRPL을 둘러싼 최근의 확산은 암호화폐 간 순위 경쟁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에 편입되는 과정에서의 채택 경쟁으로 읽힌다.

이 분석의 전제는 단순하다. 전 세계에서 매년 100조달러(약 14경7,710조원, 원·달러 환율 1,477.10원 기준) 이상이 이동하고, 그 외에도 비효율적인 은행 시스템에 ‘묶여’ 있는 자금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XRP가 이 전체를 장악할 필요는 없고, 일부 흐름만 가져와도 유동성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향후 경로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느린 채택에선 송금·자금관리 중심으로 국경 간 흐름의 일부를 흡수해 단기 2~10달러, 기본 시나리오에선 규제 명확성이 기관 참여를 열며 은행 결제·외환 정산·토큰화 자산으로 확장돼 10~30달러, 높은 채택에선 통화·스테이블코인·자본시장까지 연결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아 30~100달러 이상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이는 가정에 기반한 범위 제시로, 실제 가격은 규제·유동성·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토큰분석] 스테이블코인, 이제 외환시장을 흔든다

출처: Toke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