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송금액 50% 급증했지만…비중은 여전히 ‘0.7%’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엘살바도르의디지털자산(가상자산) 기반 송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체 송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하며 송금 혁신을 기대했던 정책은 일정 성과를 냈지만, 실제 대중적 확산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비트코인닷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중앙은행은 1분기디지털자산기반 송금액이 1738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3월 증가액은 577만달러다. 같은 기간 전체 송금 규모는 24억3559만달러로 집계됐다. 디지털자산 송금 비중은 전체의 0.71%에 불과하다. 지난해 1분기 0.51%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송금은 엘살바도르 경제의 핵심 축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에서 유입되는 송금이 90% 이상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송금 수수료 절감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당시 비트코인 송금이 확대될 경우 웨스턴유니온과 머니그램 등이 연간 약 4억달러 수수료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은 제한적이다. 지난 28일 에페(EFE) 통신사에 따르면 국민 90% 이상이 비트코인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정책 환경도 변화했다. 엘살바도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14억달러 규모 금융지원 합의를 체결했다. 이후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지위를 사실상 철회했다.
비트코인닷컴은 이 합의에 따라 정부가 국가 지갑 ‘치보(Chivo)’ 운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는 디지털자산 송금 확산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페는 엘살바도르내 디지털자산 송금은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 경로는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간 송금액은 5767만달러로 전년 대비 32.5% 감소했다. 이는 정책 변화와 시장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기존 송금 시장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전통 사업자 중심 구조다. 디지털자산 송금이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용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기술적 가능성과 실제 시장 점유율 간 격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