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풀매수’인데 개미는 ‘숏’… XRP, 1.5달러 앞두고 동상이몽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최근 XRP 시장에서 제도권 금융의 강력한 매수세와디지털자산(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의 회의론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자본이상장지수펀드(ETF)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통해 세력을 확장하는 반면, 개인 비중이 높은선물시장은 여전히 하락에 베팅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 중이다.
13일(현지시각)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XRP는 최근 현물 시장 지표 개선에 힘입어 1.46달러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승 동력은 단연 제도권 자금이다.
미국 내 현물 XRP ETF 4종은 지난 11일과12일(현지시각) 각각 2580만달러, 52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 펀드는 출시 이후 총 13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XRP의 핵심 수급처로 자리 잡았다.
리플(Ripple) 법인의 공격적인 외연 확장도 기관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리플은 최근 ‘뉴버거 버먼(Neuberger Berman)’이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자산 담보 대출 시설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작년 인수한 ‘리플 프라임(구 히든로드)’의마진 거래및유동성공급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JP모건,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진행 중인 국채토큰화테스트 역시 XRP가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가상자산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특히 바이낸스 내 XRP무기한 선물누적 볼륨 델타(CVD)는 약 마이너스 4억 34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가격이 오름세임에도 불구하고매도 압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펀딩비다. 바이낸스 내 XRP 펀딩비는 최근 3개월간 하락 베팅(숏)이 우세한 ‘음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락을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이 상승을 예상하는 이들에게 수수료를 주면서까지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 시세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열되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조만간 급격한 가격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발 현물 매수세가 지속되어 가격이 1.5달러 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하락에 베팅했던 대규모숏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하며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제도권의 유입세가 둔화되거나 현물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선물시장의 높은 레버리지가 하락 압력을 가속화해 가파른 조정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립토슬레이트는 “XRP가 해외거래소의 투기적 매매 자산에서 ETF와 기관 신용 기반의 제도권 자산으로 체제 전환을 시도하는 시점”이라며 “결국 월가의 자금력이 선물 시장의 비관론을 잠재울 수 있느냐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처: Bloc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