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ICE, 하이퍼리퀴드 압박… “무규제 원유 선물은 금융 리스크”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탈중앙화거래소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미국 전통 파생상품 거래소들의 규제 압박에 직면했다. CME그룹(CME Group)과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하이퍼리퀴드의 무규제 원유 파생상품 거래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전통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그룹(CME Group)과 ICE가 탈중앙화거래소하이퍼리퀴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CME와 ICE는 미국 의회와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상대로 하이퍼리퀴드에 기존 금융기관 수준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로비 중이다.
양측은 특히 하이퍼리퀴드가 HIP-3 업그레이드를 통해 출시한 24시간 원유 무기한선물 계약을 문제 삼고 있다.
CME와 ICE는 익명성과 규제 부재 구조가 내부자거래와 시장조작, 대러시아·이란 제재 회피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 성장 속도가 전통 거래소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원유 계약 누적 거래량은 지난 2월 말 3억3900만달러 수준에서 3월12일 기준 73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6190억달러 거래량을 기록하며 탈중앙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 34~4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실물자산(RWA) 기반 상품 확대가 하이퍼리퀴드 성장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유 계약이 기관과 고위험 트레이더 수요를 동시에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이퍼리퀴드는 탈중앙화 구조 특성상 글로벌 규제를 직접 적용받지 않고 있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고객확인(KYC)및자금세탁방지(AML)절차를 운영하지 않는다.
CME와 ICE는 이런 구조가 금융 범죄와 제재 회피 위험을 키운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 측은 규제 리스크 완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미국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 대상 국가 이용자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핵심 개발 조직인 하이퍼재단(Hyper Foundation)은 지난 2월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Hyperliquid Policy Center)’를 출범시켰다.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가 탈중앙 자산 자기보관(self-custody)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규제당국과 협력 가능한 절충안을 찾으려 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CME와 ICE 움직임이 단순 규제 이슈를 넘어 경쟁 견제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CME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이며 ICE는 핵심 경쟁사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급성장 중인 탈중앙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ICE는 최근 하이퍼리퀴드가 HIP-4 업그레이드를 통해 예측시장 기능까지 확대하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ICE는 현재 폴리마켓에 약 20억달러 규모 이해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CME와 ICE 역시 현재 규제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법무부는 양사 플랫폼에서 주요 정부 정책 발표 직전 비정상적으로 수익성이 높았던 원유선물거래와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갈등이 전통 금융과 탈중앙 금융(DeFi) 간 파생상품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출처: BlockMedia